[김동환의 시선]채권 폭탄이냐?

입력 2017-09-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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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채권 폭탄이냐? 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이제 오늘 내일이면 우리 시장은 열흘간의 긴 휴장에 들어갑니다. 아마 어느 때 추석 전보다도 투자자 여러분들의 생각이 복잡하실 겁니다. 여느 해 보다 최고 세배까지 긴 연휴에다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주식을 팔고 넘어가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보유를 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 이번처럼 고민스러운 경우도 없었을 겁니다.

    증시 라인 2부에서는 지난주부터 추석 전후로 여러분들의 포트폴리오를 리셋해보는 기회로 삼으시라고 꾸준히 말씀드렸습니다만 아마 여러분들의 판단의 근거는 외국인들의 태도와 기관들의 수급이겠지요.

    어제 우리 채권시장에 외국인 발 채권 매물이 터졌습니다. 바로 우리 국채를 2조천억 원 가량 매물화되었는데 이 매물이 그저 트레이딩 차원의 매물이 아니고 특정 종목을 특정 투자자가 한꺼번에 집중 매도를 한 것이라 이 매물의 성격과 그 주체를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6일의 매물까지 합치면 총 2조 8천억 원 가량 매물이 나왔는데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매물이 나온 건 97년 채권 시장 개방 이후 가장 큰 물량이고 어제 국채 선물 매도도 1조 6천억 원 이상 많았다는 점에서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채권은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트레이딩 용으로 거래를 활발히 하는 이른바 지표채권과 발행된 지 꽤 시간이 흘러서 대부분 만기보유 형태로 거래가 잘 되지 않는 비 지표물로 나뉩니다만 이번에 거래된 국채의 대부분이 이들 비 지표물인 걸 감안해서 보면 트레이딩용 매도가 아니고 보유하고 있던 한국 채권을 일제히 정리한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그것도 상당 물량이 정규장이 끝난 오후 늦은 시간에 매물이 출회된 것을 보면 혹시 한국 국채를 아예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이탈 매도세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채권 가에서 보는 매도 주체는 지난 6월말에도 했던 것처럼 템플턴 펀드가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나온 물량일 가능성과 노르웨이 국부 펀드가 신흥국 채권 투자축소를 공식화한 상황이라 이쪽 물량일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상황입니다.

    템플턴 매물이라고 추정하는 이유는 지난 6월에 채권을 매도한 이후 7월에 다시 편입했던 이른바 비 지표물이 이번에 매물화되었기 대문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추석 연휴가 끝난 시점 언젠가는 다시 다른 국채를 편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측면에서 큰 우려를 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봅니다. 지금이 3분기 말인 시점이기에 지난 2분기 말의 채권 롤오버가 재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장이 끝난 5시경에 매물이 집중적으로 나왔던 매물은 늦은 시간임과 가격 불문 체결을 시켰던 상황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채권투자 펀드가 아닌 외환 보유고를 운용하는 투자자 즉 노르웨이 국부펀드라든지 중국이나 스위스 중앙은행 등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경우에도 노르웨이 국부펀드라면 큰 우려를 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우리 국채를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신흥국 채권 전반적인 축소과정을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지정학적인 리스크나 금리 상승 우려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앞서 말씀드린 중국 등 중앙은행의 채권 매도라면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하는 상황이죠. 추가적인 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을 열어놔야 하고 과연 그들이 왜 이 시점에 우리 채권을 대거 팔았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가능성을 두고 봐야 한다는 거죠.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터져 나온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채권 매물 폭탄, 그저 오비이락인지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리스크를 그들이 보고 있는 건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틀간 터져 나온 매물을 다 폭탄으로 보고 공포감을 가질 필요까지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조금 찝찝하기는 하죠?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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