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은행들이 과도한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은행들이 변동금리 상품을 대폭 늘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리 상승과 맞물려 가계의 빚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8월) 주요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시장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올랐지만 대출금리가 떨어진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은행들이 고정금리에 비해 금리가 더 낮은 변동금리 대출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은 67.2%로 8월 들어 급격히 늘었습니다.
전달(61.3%)보다 5.9%포인트 올랐고 2015년 7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향후 금리 상승과 맞물려 가계 빚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화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 상승기에 있어서는 금리의 부담도 증가하고 금리에 대한 위험을 소비자가 다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금리 부담과 함께 위험을 다 감수해야하는 불리한 위치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은행의 대출과 예금 이자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지난달 1.95%p로 전달보다 2bp 축소됐습니다.
예대금리차는 올초 2%p로 확대된 이후 1.9%p대에서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1.88%p / 1월 2.00%p / 2월 1.96%p / 3월 1.99%p / 4월 1.94%p / 5월 1.97%p / 6월 1.95%p / 7월 1.97%p / 8월 1.95%p)
대출 금리와 달리 예금금리의 상승폭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은행을 비롯해 금융지주사들은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요 지주사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보다 64.8% 늘어났고 이같은 실적 개선에는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급증 효과가 컸습니다.
가계부채가 경제 전체를 위협할 정도로 불어난 상황에서 은행들이 제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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