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탈석탄 정책에따라 수익구조와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신용평가가 오늘(29일) 보고서를 통해 "신고리 5·6호기 공사재개 여부와 무관하게 탈원전·탈석탄 정책은 두산의 신용도상 큰 부담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한 직후 6월 말 진행률 기준 약 35%를 넘던 신고리 5·6호기 프로젝트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현 정부정책과 변경된 전력수급계획 등을 감안하면, 올해 중으로 기대되던 약 2조 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수주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전망했습니다.
두산중공업 사업 부문 가운데 원자력발전 기자재 공급은 화력발전과 담수 등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실적 기여도가 높은 분야에 해당합니다.
한신평은 두산중공업이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를 재개하더라도 신규 원전을 수주하지 못할 경우 연간 매출액은 당초 예상치보다 최대 4천억 원 감소하고, 공사가 중단되면 기존 예측 대비 매출은 연간 6천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연간 900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 2월 한때 3만 원선을 넘어섰으나 이같은 우려 속에 이후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오며 28일 현재 주당 1만 6,6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신평은 두산중공업이 향후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를 재개하더라도 다른 프로젝트의 수익성 개선이 있지 않고서는 전체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위원은 "두산그룹이 국내 탈원전·탈석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시장에서의 화력발전이나 원전 기자재 공급 확대, 친환경 화력발전 성능개선 등 단기간내 양질의 대체 수주를 확보한다면 신용도 하향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이러한 경우에도 계열사 지원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되면 두산그룹의 신용도 하향압력이 높아지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신평은 두산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신용도를 지주사인 두산의 신용도에 핵심적인 평가요소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도가 악화될 경우 그룹차원에서 두산건설이나 두산엔진 등의 기업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한신평은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여부가 결정된 이후 정부의 에너지 정책 영향과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 등을 고려해 두산그룹의 신용도를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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