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내내 훈풍만 불던 회사채 시장이 최근 `AA`급의 대기업 계열사의 회사채가 미매각되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반기 금리인상 우려와 연말을 앞둔 투자심리 위축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1000억원 규모 발행을 목표로 진행한 CJ E&M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목표에 미달했습니다.
목표금액에 100억이 부족한 900억원만 수요예측에 들어온 것입니다.
CJ그룹 계열사이면서 신용등급이 `AA-`로 안정적이고 우량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미매각이 이뤄지자 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상반기만 못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회사채 시장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용등급이 `BBB`만 돼도 왠만하면 목표 금액을 초과하는 등 흥행몰이를 했습니다.
실제 BBB+인 한진과 BBB-인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발행 성공이 대표적 예입니다.
하지만 다음달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고 연말 금리인상을 공식화하며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 실장
"10월 11월해서 채권시장에서 연말효과 빨리 나타날 것 같다. 연말 마무리 하는 차원에서 적극 투자보다는 기존 들고 있는 그대로 가져가는 전략이다
가격 측면에서 밀리는 양상이다. 상반기만큼 안들어간다. 국제금리 상승하면 신용채권 잠재수요가 약해지고, 국제금리 변동성이 커 신용채권은 운용상 불리하다"
당장 하반기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LG서브원, 호텔롯데 등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비우량 회사채들의 고금리가 투자자들을 자극하며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며, 기업의 재무실적이나 성장성 그리고 제시하는 금리 등에 따라 성적이 극과극으로 갈릴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더불어 이런 시장 분위기에 따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상반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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