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연안 로힝야족 난민선 전복…사망·실종 60여명

입력 2017-09-2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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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오후 방글라데시 연안에서 일어난 로힝야족 난민 선박의 전복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희생자가 60여 명으로 늘어났다.

국제이주기구(IOM)는 29일 브리핑에서 사고로 숨진 희생자의 시신 23구를 수습했으며 40여명은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파도가 높았던데다 기상 상황도 좋지 않아 실종자 대부분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IOM은 덧붙였다.
사고가 난 배에는 미얀마에서 출발할 때 80여 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꼬박 이틀 동안 바다에 떠 있던 이 배에는 식량도 없었다. 이 배를 몰았던 선장은 해안 경찰을 피해 운항하다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구조된 난민은 17명이었고 이들 중 일부는 아직 병원과 인근 마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IOM은 전했다.
조엘 밀맨 IOM 대변인은 지난달 로힝야족 난민의 탈출 행렬이 시작된 이후 최악의 해난 사고 인지는 확인하고 있다면서 "육지가 가까이 있는데 방글라데시인 선장은 악천후 속에서 닻을 내리려고 하는 등 사고 과정에 여러 의문점이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정부군이 지난달 25일 대대적으로 로힝야족 반군 소탕 작전에 나서면서 인근 방글라데시로는 미얀마군의 탄압을 피하려는 로힝야족 난민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이슬람 소수 종족인 로힝야족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국민으로 인정받지도 못한 채 철저히 배척당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 등에 따르면 미얀마를 벗어나 방글라데시로 들어온 로힝야족 난민 수는 한 달여 만에 50만 명을 넘어섰다.
IOM의 실종난민프로젝트(Missing Migrants Project)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동안 방글라데시로 배를 타고 들어가려다 전복 사고로 숨진 로힝야족 난민의 시신 46구가 수습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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