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위 모두 3일 최종전서 판가름…KBO리그 역대 최초

입력 2017-10-01 20:35  


우승팀은 물론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1∼4위 팀 모두 결국 최종일에 가려지게 됐다.

정규시즌 1∼4위 순위가 한꺼번에 마지막 날 결정되는 것은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8년 만의 우승 축포를 준비한 선두 KIA 타이거즈는 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방문경기에서 무려 25안타를 얻어맞고 2-20으로 대패했다.

이날 KIA는 kt를 꺾고, 대전에서 2위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에 패하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KIA는 한화를 6-4로 꺾은 2위 두산에 반게임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이로써 올해 정규시즌 우승팀은 결국 3일 최종전에서 확정된다.

KIA는 2일과 3일 수원에서 kt와 2경기, 두산은 3일 잠실에서 SK 와이번스와 1경기를 치른다.

KIA가 남은 2경기에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 하지만 1승 1패를 하면 두산이 SK에 져야 우승한다,

만약 2연패를 당하면 두산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위가 된다.


앞서 정규시즌 마지막 날 우승팀이 결정된 것은 2004년(현대 유니콘스)뿐이었다.

게다가 올해는 현재 공동 3위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정규시즌 최종 순위도 3일 판가름난다.

1위부터 4위까지 순위가 모두 정규리그 마지막 날 가려지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하위 kt가 KIA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2015년부터 1군에 합류한 kt의 종전 한 경기 최다득점·안타는 2015년 8월 1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나왔다. 당시 kt는 안타 23개를 묶어 19-6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8-1로 앞선 7회말에는 안타 8개와 홈런 2개, 사사구 3개를 묶어 12득점, 한 이닝 최다득점 구단 신기록(종전 9득점)도 세웠다.

시즌 15패로 리그 최다 패를 확정한 kt 선발 돈 로치는 7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4승째를 수확, 유종의 미를 거뒀다.


두산은 대전 방문경기에서 오재일의 쐐기 투런포로 한화 이글스의 추격을 6-4로 뿌리치고 역전 우승 희망을 살려갔다.

4-0으로 앞서다가 한 점 차까지 쫓겼지만 9회초 1사 1루에서 오재일이 심수창을 상대로 홈런포를 터트려 승리를 확인했다.

오재원도 4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두산 박건우는 1회초 선제 결승 솔로포로 리그 통산 47번째이자 전신 OB를 포함한 베어스 소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즌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두산 마무리 김강률의 난조로 9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대타 김회성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쳐 5연패에 빠졌다.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은 시즌 3승(5패)째를 수확했다. 한화전에서는 통산 6경기에 등판해 패배 없이 5승째를 챙겼다.

한화 선발 배영수는 역대 5번째로 9천 타자 상대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나 5이닝 4실점 하고 시즌 8패(7승)째를 당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간의 잠실 대결에서는 삼성이 10-3으로 이기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 선발 우규민은 친정 LG를 상대로 6이닝을 볼넷 없이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10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7타점을 합작한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빛났다.

1번 타자 박해민은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 2번 타자 강한울은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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