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통신원' 문재인 "경부고속도로가 가장 밀립니다"

입력 2017-10-02 12:14  




"즐거운 고향 가는 길 교통정보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연휴 3일째인 오늘부터 귀성차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교통 통신원`으로 깜짝 변신했다. 2일 오전 10시 17분께 교통방송인 tbs 라디오의 추석특집 특별생방송에 6분가량 출연해 귀성길 고속도로 상황을 국민에게 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궁내동 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해 전화기를 들고 tbs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던 사회자와 통화하며 교통 상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의 교통안내는 여느 교통 통신원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문 대통령은 방송 사회자가 `문 대통령님`이라고 부르자 "예 안녕하세요. 문재인입니다"라고 답하며 육성이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사회자가 `지금 어디시냐`고 묻자 "여기 지금 도로공사 특별교통 대책본부에 나와 있다"고 답했고, 이어 사회자의 `직접 현장을 두루 보시고 고속도로 상황을 말씀해주신다는데 전해달라`는 사인에 교통안내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즐거운 고향 가는 길 교통정보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지난 주말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됐는 데요, 연휴 3일째인 오늘부터 귀성차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시각 현재 가장 밀리는 고속도로는 역시 경부고속도로로, 부산 방향으로 서울요금소 이전부터 총 30여㎞ 구간이 정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서평택 분기점 중심으로 속도가 떨어지고, 영동고속도로는 강릉 방향으로 여주 일대가 평소보다 차량이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버스전용차로제 시행하는 것 아시죠"라며 "경부고속도로는 한남대교 남단에서 신탄진까지, 영동고속도로는 신갈분기점에서 여주분기점까지"라며 "이번 추석 명절 기간에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는데, 3일 0시부터 5일 자정까지 3일간 한국도로공사가 관할하는 주요 고속도로를 포함해 전국 17개 민자고속도로를 통행료 없이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안내를 마쳤다.

교통안내 방송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어색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크게 웃으며 "그러네요. 깜짝 놀라셨죠"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설에 또 연결하겠다`는 사회자의 말에 "저야 괜찮은데 이거 뭐 거치적거리면 방해가 아닐까 모르겠다"면서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계획을 묻자 "저는 이번 명절 특별한 계획이 없다. 청와대에서 차례를 지낼 텐데 고향에 못 가고 성묘를 못 해 아쉽다"며 "그래도 연휴가 기니까 우리가 대비할 일이 있어서 대비하면서 쉬는 시간을 최대한 가지려 한다. 푹 쉬는 게 이번 추석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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