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Red imported fire ant)가 발견됐지만, 검역 당국이 나흘째 개미 유입경로나 서식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살인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번식이 가능한 붉은 독개미의 여왕 개체와 주요 서식지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서 붉은 독개미 25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29일 같은 장소에서 1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발견됐다.
‘살인 개미’인 붉은 독개미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붉은 독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 붉은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도 불린다.
검역본부는 화물을 따라 외국에서 유입된 독개미가 대규모로 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련 부처는 2일 긴급 대책회의에서 붉은 독개미 유입 경위에 대해 합동 조사를 벌이고 붉은 독개미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추가 번식하는 일이 없도록 방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살인개미’ 붉은 독개미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여왕개미를 찾고 서식지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살인 개미가 발견된 감만부두를 돌아본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2일 연합뉴스에 "살인 개미가 외부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어 감만부두 외에 살인 개미 서식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며 "붉은 독개미의 서식지가 추가로 발견되면 주변을 아스팔트 등으로 완전히 덮어 외부로 못 나오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써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살인개미 붉은개미 붉은 독개미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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