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의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의 통합 시도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4일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요르단강 서안의 한 정착촌에서 집권 리쿠드당 모임에 참석해 "우리는 이스라엘의 존립을 희생하면서까지 (팔레스타인의) 통합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팔레스타인을 겨냥해 "통합을 원한다면 이스라엘을 유대 국가로서 인정해야 하며 하마스의 군사 조직을 해체하고 이란과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의 이런 언급은 라미 함달라 팔레스타인 총리가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첫 내각 회의를 연 다음 날 나왔다. 팔레스타인 전체 내각 회의가 가자지구에서 개최되기는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례적인 이번 내각 회의는 팔레스타인의 양대 정파가 통합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축인 온건 성향의 파타가 강경파인 하마스와 통합하려는 시도에 줄곧 반발해 왔다. 이스라엘은 자국에 적대적인 하마스를 테러단체로도 지정한 상태다.
하마스는 2006년 총선 시행 다음해 파타 정파를 가자지구에서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행정부를 꾸렸다. 이후 파타와 이념 노선 갈등 등으로 9년 넘게 대립해왔다.
그러다 최근 이집트의 중재로 파타와 협상을 벌인 하마스는 지난 16일 자체 행정부를 해산하고 파타와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총선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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