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 시행으로 초등학교 1∼2학년에 대한 한글 교육이 강화됐지만 정규 국어 수업만으로는 한글을 깨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교사와 학부모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평가원 연구진은 초·중등교육 전문 학술지 `교육과정평가연구` 최근호에 기고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한글 해득(解得) 수준 향상을 위한 지원 요구 분석` 논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연구진이 전국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405명)와 학부모(1천26명), 장학사(130명) 등 1천56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글을 전혀 읽지 못하는 학생도 학교 수업만으로 깨칠 수 있다고 답한 교사는 조사 대상의 10.6%에 그쳤다.
교사의 31.9%는 한글 해득을 위한 읽기 능력 최저 수준으로 `받침 없는 글자를 읽는 수준`을 꼽았고, 다음으로 `자모음 읽기`(24.4%), `간단한 받침이 있는 글자 읽기`(21.5%)라는 응답이 많았다.
쓰기 능력 최저 수준으로는 `받침 없는 글자를 쓰는 수준`(29.1%), `자모음을 읽는 수준`(28.9%), `간단한 받침을 읽는 수준`(22.5%)이라는 답이 많았다. 한글을 전혀 못 쓰는 학생도 학교 수업으로 한글을 깨칠 수 있다는 답은 9.9%뿐이었다.
학부모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글을 전혀 모르고 입학한 뒤 국어 수업만으로 한글을 배울 수 있다고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이 40.0%였고, `보통이다` 28.1%, `그렇다` 32.0%였다.
한글 해득 수준이 입학 이후 교과 교육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교사·학부모 비율이 70.6%에 달했고, 전체 응답자의 35.4%는 1학년 겨울방학 이후까지 영향이 이어진다고 응답했다.
장학사들은 한글 해득력 향상 지원을 위한 교육청(교육지원청) 차원의 전문인력 현황에 관한 질문에 82.3%가 `별도 전문인력이 없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초등학교 입학 초기 적절한 한글 교육을 위해서는 공교육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며 학생 수준 진단 프로그램과 한글 교육 프로그램 개발, 한글 교육 전문가 배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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