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G2 통상압력...'수출 생명선' 위협

입력 2017-10-10 17:26  



    <앵커>

    세이프가드를 꺼내든 미국의 통상 압박 수위는 가전과 철강을 넘어 태양광과 화학제품 등 국내 주력 산업군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장벽을 높이고 있어 수출길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이 글로벌 가전업체 월풀의 요구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를 꺼내들면 최대 40% 이른바 '관세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한 해 1조원이 넘는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겁니다.

    미국은 올해 1월 한국산 가소제 반덤핑 관세 예비 판정을 내린 뒤 철강제품, 태양광 전지, 페트 수지 등 통상 압박 대상을 국내 산업군 전체로 확대했습니다.

    여기에 한미 FTA 개정으로 국산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에 관세를 올리면 앞으로 5년간 수출액이 최대 170억달러 줄고 일자리 15만개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동복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미국 통상 압박)이런 것은 엄포는 아니고 실제로 진행 되는 것이고, 타이밍이 한미 FTA 개정협상과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이런 것들이 또 하나의 통상 압박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주요 수출국인 중국 역시 수입 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중국 정부는 한국산 폴리아세탈 제품의 덤핑으로 중국기업이 피해를 입었다며 코오롱에 6.1%, 한국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30%의 예비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여기에 합성수지의 원료인 한국산 스티렌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주요 수출품에 대한 규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수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내수 부진 속에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전방위 적인 통상 공세로 수출길 마저 막힌 한국경제.

    강화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 사드 보복에 대비한 맞춤형 통상 전략 부재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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