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횡포'에 교사 목숨 끊어…전교조, 강원 모 교장 파면 촉구

입력 2017-10-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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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교장 횡포 때문에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지난 9월 8일 A 고등학교에 근무하던 B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B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A 고교의 교사 58명 중 45명이 교장의 행정처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강원도교육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해당 학교에 근무하거나 근무했던 교직원들은 B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이 교장의 횡포와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관련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해당 교장은 2013년 교감으로 재직하던 중 수업 중이던 교실에 난입해 학생 5명의 얼굴을 폭행하는 등의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6년부터 A 고교에서 근무를 시작한 B 교사는 3학년 담임을 하며 교장의 횡포 등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B 교사는 주당 20시간의 수업을 소화하며 올해만 전국으로 총 47회 출장을 다녔다"라고 덧붙였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해당 교장이 이 밖에도 장학금 대상 학생들에게 장학금의 10 기부를 강요하고, 체육대회와 기능대회 참가 전 담당 교사에게 무속인을 만나 기도를 올릴 것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여기에다 학교 인사자문위원회의 결정과 당사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교직원에게 상습적으로 반말, 욕설, 막말을 했다는 교직원들의 증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해당 교장은 심야 시간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 교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성희롱성 발언까지 한 만큼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해당 교장에게 엄벌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도 교육청은 오는 11일부터 진상 규명을 위한 감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도 교육청은 "최근 경찰 관계자, 해당 학교 교직원, 유족 등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한 결과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정밀진단이 필요해 감사를 개시하기로 했다"며 "교직원들 대부분이 학교 관리자의 비민주적인 운영과 무리한 업무 추진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고인의 사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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