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뜩이나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완성차 업계의 임금단체협상이 연내 타결조차 불투명합니다.
노조 집행부가 바뀌면서 현대 기아차 등은 사실상 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가 채 100일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은 노사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 노조는 여러차례 부분파업을 벌이고도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꾸려지면서 재협상에 돌입했습니다.
강성파인 하부영 위원장을 필두로 한 새 지도부는 연내 타결에 연연해 졸속 합의를 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 위원장은 기본급 위주 임금 인상, 국민연금과 연동한 정년 연장, 평생조합원 제도, 명절·하계휴가비 인상 등은 물론 기아차와의 통상임금 동일 적용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기아차 노조는 13일부터 임원 선거 투표를 진행해 이달 말 차기 집행부가 확정되는 만큼 11월에야 임단협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아차 노사는 통상임금 확대 여부를 놓고 입장차이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여기에 한 지부장 후보가 3차 통상임금 소송은 차기 집행부 몫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절차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해 노노 갈등까지 붉어지면서 타결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철수설로 고용불안까지 더한 한국지엠도 문제입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에서 1만대도 차를 팔지 못하는 등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어 노조와의 대치는 더욱 애가 탈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이어 미국의 통상압력으로 국내 자동차업계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 리스크가 경영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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