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자퇴 과정서 성범죄 사실 알고도 신고 안 해"
에이즈 여고생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경기도교육청이 에이즈에 걸린 여고생이 성매매한 사실을 알고도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해당 고교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기 때문.
에이즈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뜨겁다.
교육청은 해당 학교가 에이즈 여고생 사건을 상급 기관에 뒤늦게 보고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11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A(15)양은 B고교에 재학 중이던 올 5월 산부인과 진료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양성 판정을 받자 부모와 함께 학교를 방문, 자퇴신청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B고교는 A양이 불법 성매매를 한 이후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B고는 해당 여고생이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상급 기관인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집단 발생 우려가 큰 장티푸스나 콜레라 등 1종 감염병과 달리 개인정보가 보호가 최우선인 에이즈 감염 여부는 교육 당국에 의무 보고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현행법상 학교장과 학교 종사자는 직무상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발생 사실’을 알게 되면 곧바로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B고교는 A양과 가족들이 지난 6월 3일 경찰에 성매매를 알선한 20대 남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할 때까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으며, 관할 교육청에도 지난달 29일에야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우선 A양이 학교에 성매매 사실을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알렸는지 파악해야 한다"라며 "학교가 성매매 사실을 인지하고도 보고와 신고를 제때 하지 않은 이유 등 성범죄 사실을 축소·은폐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고교 관계자는 "(성매매 보고 지연과 경찰 신고 누락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에이즈 여고생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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