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 모로코 평가전을 해설한 전 축구선수 안정환이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 대표팀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한국이 1-3으로 패하자 “한국보다 못 하는 팀은 없다”며 독설했다.
그는 “지더라도 할 만큼 하고 져야 하는데 선수들이 좀 더 부딪치고 다가가는 게 필요하다”며 “축구가 안 돼도 이렇게 안 될 수 있나 싶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한국보다 못 하는 팀은 없다. 감독이나 선수 모두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정환은 “대표팀의 수준이 이 정도가 아닌데 뭔가 잘못됐다는 걸 보여주는 경기력”이라고 평가하면서 “선배 입장에서 굉장히 안타깝고 응원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정환은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 확실하다”며 “다음 평가전에서는 다시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선수나 감독이나 협회, 축구인들이 함께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안정환 외 다른 축구전문가들도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라며 소속팀에서 제대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선수들의 체력이나 심리 상태도 수준 이하였다고 혹평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방점이 찍힌 평가전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졸전을 보여준 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8개월 동안 하루빨리 안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제언들이 나왔다.
황선홍 FC서울 감독 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하지 않나 싶다. 선수 개개인 파악이라는 목적이 있는 평가전이기 때문에 포지션 밸런스가 맞지 않은 상태에서 치른 것”이라며 “그렇지만 더욱 분발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기를 못 하면 비난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뒤를 돌아볼 시간은 많지 않다”며 “앞으로 어떻게 나갈지 로드맵을 어서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베스트 11 윤곽을 잡아서 안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체력, 기술, 전술, 심리 등 경기력을 구성하는 4가지 요인에서 모두 모로코에 일방적으로 몰린 참패”라고 평가하며 “모든 면에서 최악의 경기였고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신 교수는 “건축으로 치면 슈틸리케 감독이 건물을 짓다가 준공을 못 한 상태에서 신태용 감독으로 시공자가 바뀌었는데 건축 철학이 서로 달라서 엉망이 됐고, 건축주인 축구협회는 이를 방치한 총체적 난국 상황”라며 “이것이 월드컵 본선 전까지 단기간에 회복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우려했다.
한국 모로코 안정환 해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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