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긴 추석 연휴를 이용해 여행 다녀오신 분들 많으시죠.
최근엔 여행자보험이 여행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만큼 인기인데요.
하지만 막상 보험금을 청구하려고 하면, 지급 절차가 까다로워 제대로된 금액을 보상받기 어렵다는 가입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행 시 예기치 않게 벌어지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여행자보험.
2014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국내·외 여행자 보험의 신규 가입 건수(손보사 15곳 기준)는 700만 건에 육박하는 등 여행객이 증가하는 만큼 보험 가입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출국 당일 공항 보험사 창구에서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 다른 보험에 비해 편의성도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편리한 가입과 대비되는 번거롭고 복잡한 보험금 청구 방식에 가입자들의 불만이 일고 있습니다.
휴가철 해외여행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사고 중 하나인 휴대품 손해의 경우, 보험금 청구 방식을 미처 알지 못하고 귀국한 경우 피해를 입증하기 어렵고, 보험금 청구 방식 또한 까다로워 가입자들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수리비 견적서와 영수증, 구입 시기와 가격 증빙 자료 등 각종 서류는 물론 목격자 진술서와 현지 경찰서에서 확인받은 도난 신고서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여행자보험 가입자
“도난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경찰서에 갔는데, 8시간 정도 사건에 대해 조사를 받은 후에 도난 확인증을 받을 수 있었어요. 도난 확인증을 받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고 경찰서도 너무 멀고 말도 안 통하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관영 의원(국민의당·전북 군산)은 이 같은 까다로운 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여행자 보험 보장범위와 보험금 지급 방식에 대한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해외여행보험 상품 손해율은 40%로 실손의료보험(131.3%/2016년 기준)이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83%)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겁니다.
<인터뷰>김관영 의원/국민의당
“여행자보험의 손해율이 현저하게 낮은 이유는 보상 범위가 제한적이거나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꺼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보험료를 낮춰주거나 보장 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여행자보험이 여행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실제 가입자들의 안전장치로 작용할 수 있도록 까다로운 절차 등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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