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나는 원주민…파주 유파크시티 '잡음'

입력 2017-10-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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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한미군이 반환한 공여지를 공원이나 문화시설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데요.

특히 경기도 파주사 봉일천 일대는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10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한미군이 반환한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 일대.

지난 2009년 파주시로부터 사업권을 따 낸 한 시행사 주도로 개발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시는 캠프하우즈 61만여 제곱미터에 체육시설과 공원, 테마파크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테마파크 주변 47만5700여 제곱미터에는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4,520가구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캠프하우즈 주변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로 첫 삽도 뜨기 전에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바로 보상 문제 때문입니다.

주변지역 주민들은 현재 살고 있는 수준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이주비를 보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우철 / 인근주민
"열 평에 살았으니까 열 평 수준만 마련해준다면 저희는 여기가 공원으로 개발되고 주민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데 왜 반대하겠습니까."

파주시는 주민과 시행사가 추천하는 감정평가 기관의 자문을 받아 적절한 수준에서 보상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

[인터뷰] 파주시청
"주민과 사업시행자 감정평가 추천 받아 올해 말까지 감정평가를 하는 게 목표고요. 감정평가가 되면 내년 상반기에 보상해드리는 게 계획이에요."

주민에 대한 이주대책, 보상문제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사는 이 지역에 대한 지역주택조합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은희 / 인근주민
"(시행사가) 운정에 분양사무실 내고 (지역주택조합) 분양 모집을 하고 있어요 지금. 저희는 1원도 보상을 안 받았어요. 땅을 1%도 내놓은 게 없는데 100% 토지 확보를 했다고 하고…."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건설사가 워크아웃 되면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도 의문인 상황입니다.

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미군이 반환한 공여지는 10년 가까이 공터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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