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바이오] SK케미칼, 대상포진백신 시판 허가…3파전 예고

박승원 기자

입력 2017-10-12 15:57  

    <앵커>

    최근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맞은 백신은 모두 외국 회사 한 곳이 만든건데요.

    이런 대상포진 백신의 독점 구조에 국내 제약사가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오늘은 11년만에 대상포진 백신의 독점 구조가 깨진 상황에 대해 박승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우선 대상포진이란 질병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죠. 대상포진 어떤 질병인가요?

    <기자>

    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성인이 된 뒤 다시 활성화되면서 생깁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하기 쉬운 만큼, 5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은데요.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은 처음엔 감기몸살처럼 시작되는데요.

    그러다 주로 가슴이나 등 때론 얼굴 주변에 띠 모양의 물집이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끔찍한 신경통 등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앵커>

    이런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외국계 제약사가 독점하고 있었는데, 국내 제약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구요?

    <기자>

    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9일이었죠. SK케미칼은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아 전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약독화시킨 생(生)백신인데요.

    국내 대학병원 등 8개 임상기관에서 만 50세 이상 환자 84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한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 면에서 기존 백신과의 동등성을 입증했습니다.

    상용화를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한 스카이조스터는 이르면 올 연말부터 국내 병의원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향후 미국과 유럽 현지 보건당국의 허가도 획득해 글로벌시장 진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외국 제약회사 한 곳이 독점하는 대상포진 백신시장의 구조를 국내 제약회사가 먼저 깼다고 볼 수 있는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간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인 미국의 엠에스디(MSD)가 독점해왔습니다.

    MSD는 '조스타박스'를 지난 2006년 개발해 판매해왔는데요.

    SK케미칼이 11년만에 이런 독점구조를 깬 겁니다.

    여기에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대상포진 예방백신 '싱그릭스'의 미국 식품의약국 즉, FDA의 허가를 앞두고 있는데요.

    만약, GSK도 허가를 받게 된다면, 올해 국내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의 경쟁은 3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앵커>

    경쟁이 불을 붙을 것이란 의미는 그만큼, 대상포진백신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대상포진백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대상포진백신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 수준인데요.

    그리고 전 세계 시장 규모는 1조1,30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숫자상으론 시장 규모가 적게 보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 2010년 이후 연 평균 33.2%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SK케미칼의 이번 대상포진 백신 시판허가로 국내 백신 자급률도 높아졌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백신은 28종인데요.

    이번에 SK케미칼의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시판허가를 받으면서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백신은 총 14종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2014년 30%대에 머물런 백신 자급률이 50%까지 올라온 겁니다.

    <앵커>

    백신 자급률이 50%까지 올라온건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전히 불안정한 수급 현상을 보이는 백신이 많습니다.

    특히, 결핵이나 소아마비 백신처럼 국가 필수접종에 포함됐지만,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해외 공장이나 제조사의 사정에 따라 백신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기곤 합니다.

    실제 최근 소아마비 백신의 경우 수급 문제로 4~6세 추가 접종이 내년 2월로 연기되기도 했는데요.

    결국, 아직 국내 생산이 어려운 백신의 경우 제약업계의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정부의 역할도 중요한데요.

    정부 역시 앞으로 3년 안에 백신 자급률을 70%까지 높인다고 밝힌 만큼, 백신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대상포진 백신의 독점 구조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국내 제약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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