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악화되는 관절 건강, 정형외과 환자 급증

입력 2017-10-16 13:54  



드디어 길고 긴 추석연휴가 끝이 났다. 그러나 그로 인한 후유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부 김 모(58) 씨는 추석 연휴가 길었던 만큼 그 후유증도 크게 남았다고 털어놨다. 바로 수년 전부터 있어왔던 무릎 통증이 심해진 것. 장시간 구부린 자세로 음식을 만들고 연이은 상차림 준비를 한 탓에 통증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제 때 휴식을 취하지 못해 어깨와 허리도 편치만은 않았다. 이처럼 명절 이후 많은 주부들이 호소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퇴행성관절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을 겪고 있는 환자가 2012년 3,276,590명에서 2016년에는 3,679,9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왜 그 숫자가 증가한 것일까. 이유는 사회적 관점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중장년층 이상의 여성 대다수가 결혼 이후 소득 활동 대신 주로 집안일을 맡아왔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은 명절 상을 차리는 것이 비교적 간소화된 반면, 예전에는 집집마다 제사가 흔해 여성의 노동 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무릎을 구부린 자세로 일을 하거나 쭈그린 자세로 청소 등을 하다보면 관절의 마모가 일어나기 쉽다. 퇴행성관절염의 흔한 원인 중 하나가 반복적인 관절의 사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렇게 여성 환자가 많은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남성이라고 해서 명절 후유증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운전자의 성별을 불문하고 꽉 막히는 교통 체증 속에서 귀성길 혹은 귀경길 운전을 하다보면 목과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나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게 되면 그 피로감과 통증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증상들을 예방하거나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평소의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가급적 반복적인 무릎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하루 20-30분가량의 걷기 운동이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기초 근력을 다지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관절로 전해지는 하중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자의 경우 가급적 금연을 하는 것이 좋고, 장시간 앉아있을 시에는 약 1시간 정도 간격으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조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김포 마디척 정형외과 최재황 원장의 말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도수치료나 체외충격파, 주사시술 등을 통하여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증세가 어느 정도 악화된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을 통해 개선해 나가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라고 전하고 있다.


물론 그 전에 정확한 검사를 통하여 손상부위를 판단하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계획하는 과정 또한 따라야 한다.


우리 세대의 어머니들이 흔히 겪고 있는 희생의 표상 퇴행성관절염, 가능하면 초기에 적극적인 대응을 통하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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