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추명호 관계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이 2014년 말부터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관련 첩보를 파악하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
추명호 전 국장은 지난해 7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감찰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동향을 파악해 우병우 전 수석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복수의 언론은 국정원의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우병우-최순실’ 커넥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우병우 추명호’는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이와 관련 검사 출신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및 정치관여 혐의로 긴급 체포된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에 대해 “우병우와 유착돼 국정원을 망가뜨린 인물”이라고 밝혔다.
백혜련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檢, ‘정치공작’ 추명호 국정원 前국장 긴급체포…영장 방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 의원은 “추명호 드디어 구속?”이라고 물으며 “(추명호 전 국장은) 그간 민주주의회복 TF와 적폐청산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었던 우병우와 유착되어 국정원을 망가뜨린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檢, `정치공작` 추명호 국정원 前국장 긴급체포…영장 방침
`우병우 비선 보고·최순실 비호` 의혹은 추가 수사
한편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무차별적인 국내 정치공작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인 추명호 전 국장을 17일 새벽 긴급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추명호 전 국장을 전날 오전부터 소환 조사하던 중 오전 2시 10분경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및 정치관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장 48시간까지 추명호 전 국장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수사할 수 있다. 검찰은 이르면 18일 추 전 국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명호 전 국장은 국정원의 국내 정보 수집 분야를 담당하는 2차장 산하 부서에서 근무하던 시기에 무차별적인 여·야 정치인 공격, 연예인과 문화인을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 작성, 사법부 공격 등 각종 정치공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추 전 국장은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을 작성하는 등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정치 공세를 주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재 검찰 수사와 별도로 추 전 국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비위 혐의로도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전날 추 전 국장이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과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우리은행장 등 공직자와 민간인을 사찰하고 이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 비선 보고한 의혹이 있다면서 그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하도록 국정원에 권고했다.
그는 당시 이병기·이병호 국정원장에게도 보고하지 않고 우병우 전 수석의 지시를 받아 그에게만 정보를 따로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그는 2014년 국내 정보를 종합해 보고서를 생산하는 부서를 관장하면서 `비선 실세` 최순실씨 관련 정보를 수집한 국정원 직원 여러 명을 좌천시키는 등 사실상 최씨를 비호한 활동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우병우 추명호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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