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6이닝 1실점+에르난데스 3홈런 7타점 대활약
키케 에르난데스가 날고 또 날았다. 신들린 플레이 그 자체였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그 중심에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5차전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3홈런 7타점 대활약에 힘입어 시카고 컵스를 11-1로 대파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거둔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 선착해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정상을 노리게 됐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컵스에 2승 4패로 패한 다저스는 1년 만에 빚을 갚았다.
다저스는 이제 아메리칸리그에서 경쟁 중인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승자와 25일부터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고 대결한다.
현재 양키스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고 있어 양 리그 최고 명문을 자부하는 두 팀의 월드시리즈 빅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을 끈다.
정규리그에서 104승 58패(승률 0.642)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에 오른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막강 위력을 과시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디비전시리즈를 3연승으로 끝냈고, `디펜딩 챔피언` 컵스 역시 5경기 만에 무너뜨렸다.
마침표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찍었다.
1차전에 이어 이날 5차전에 선발 등판한 커쇼는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커쇼의 투구 수는 89개에 불과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일찍 내리고 월드시리즈를 대비했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6승(7패)째를 챙긴 커쇼는 이로써 버트 후튼(6승 3패)의 구단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야수진은 탄탄한 수비와 함께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9점을 뽑아내고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다저스는 1회 초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 이후 1사에서 코디 벨린저의 우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 초 에르난데스의 중월 솔로 홈런이 터져 나온 다저스는 3회 초 테일러, 저스틴 터너, 벨린저, 야시엘 푸이그의 4타자 연속 안타로 또 1점을 보태고 컵스 선발 호세 킨타나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키케 에르난데스는 바뀐 투수 헥터 론든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다저스는 키케 에르난데스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스코어를 순식간에 7-0으로 벌리고 승기를 잡았다.
다저스는 4회 초 2사 1, 3루에서 터진 로건 포사이드의 2타점 2루타로 9-0을 만들고 컵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9회 초 2사 1루에서 투런 홈런으로 이날 활약의 정점을 찍었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 3홈런을 때려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컵스는 4회 말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커쇼 이후 등판한 마에다 겐타-브랜던 모로-켄리 얀선에게 침묵하는 등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 끝에 안방에서 참패를 당했다.
키케 에르난데스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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