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가시화에 뒤로 웃는 은행...취약층은 '암울'

고영욱 기자

입력 2017-10-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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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통화당국의 금리인상 신호가 분명해지면서 은행권은 이른바 물 들어오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추세라면 사상 최대실적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인데, 14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취약계층을 감안하면 취약계층 지원과 소득증대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음 주부터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국내 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됩니다.

    증권가에서는 KB와 신한지주, 하나금융그룹과 우리은행 등 금융권 ‘빅4’의 순이익 전망치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많은 2조6천억 원 수준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KB는 지난해보다 45% 가량 많은 8천3백억 원대의 순이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2분기 연속 신한을 제치고 리딩뱅크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권 실적전망이 밝은 이유는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 주택담보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렸고 이후 반대급부로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어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이 강조되면서 은행권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란 기대감이 높습니다.

    <인터뷰> 은행권 관계자

    “금리 인상이라는게 은행에서 만들어놓은 대출상품의 가격이 올라간다는 의미니까. 은행입장에서는 호재죠. 주가도 그런 부분에서 좋은 방향으로 반영이 되는 거구요.”

    은행들은 이른바 물 들어오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는 건데 살림살이가 팍팍한 서민과 취약계층 들은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에 잠을 못 이루는 지경입니다 .

    <인터뷰> 정양금 / 경기도 안양시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저희 서민들은 부담스럽죠. 되게 힘들고.”

    금통위의 금리인상 신호로 제시한 경기회복에 대해서도 체감하기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이춘우 / 서울시 관악구

    “팍팍하죠. 빈부의 차가 커지는지 몰라도. 체감한다는 것은 다른 동네 얘기 같아요.”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이자 장사’로 은행이 웃고 있는 사이 서민들의 부담만 늘어가는 겁니다.

    다음 주 초 발표될 정부의 가계부채 추가대책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서민·취약계층 지원과 관련한 정부당국의 해법이 절실하단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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