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중도통합론` 속도전 양상…非安 `부글부글`
박지원 전 대표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포함한 `중도 통합론`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
안철수 대표 측에서는 바른정당과의 구체적인 통합 로드맵까지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호남을 중심으로 한 비안철수계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지지기반인 호남의 이탈을 불러오고, 안철수 대표가 의견 수렴 과정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나간다는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정치권에서는 일단 안철수 대표가 주재한 이날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도 통합론 동력을 확보하려는 분석을 내놓는다.
15명의 시도당위원장 중 12명이 당 개혁과 새 출발을 위해 위원장직에서 총사퇴하자는 제2창당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제2창당위는 안 대표 주도로 설치된 기구로, 동반사퇴 제안은 바른정당과의 정계개편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경기도 지역위원장 27명도 이날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론에 대한 당내 반발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정호준 서울시당위원장 등 3명의 시도당위원장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직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도당위원장직 동반사퇴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한 비안철수계 의원들이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주자는 박지원.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통합의 조건으로 햇볕정책과 호남 지역주의 정리를 요구한 데 대해 "유 의원이 먼저 강경 대북정책과 영남을 버리면 된다.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는 안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또 유 의원을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라고 명명한 뒤 "왜 갑자기 국민의당을 넘보실까요"라며 "바른정당 당 대표 당선이 확실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바른정당) 통합파는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원 대표는 특히 안 대표를 겨냥한 듯 "(바른정당에서) 몇 의원이 오겠느냐.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며 "호남을 버리면 영남이 오겠느냐.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충고를 던졌다.
박지원 이미지 = 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