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우리의 민주주의는 북의 미사일보다 백배 천배 강하다"라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이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화합하며 대한민국의 역동적 발전을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5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북(北)이 갖고 있지 못한 민주주의가 우리의 밥이고, 삶이고, 평화"라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 좌우의 이념적 구별과 대립은 우리의 미래에 아무 의미가 없다"며 "서러움도 미움도 우리가 함께한다면 분단을 극복하고 고향을 찾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산가족 정책과 관련,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과 고향 방문이라는 이산가족의 간절한 바람들을 정치적 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함께, 외교적 해법으로 반드시 남북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다"며 "정부는 한순간도 이북도민과 이산가족의 염원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과 성묘방문을 허용하자고 북에 제안했다"며 "만약 북이 어렵다면 우리 측만이라도 북한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이나 성묘를 허용하겠다고 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가족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중 현재 생존해 계신 분은 6만여 명, 평균 연령은 81세"라며 "이산가족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 인륜과 천륜을 더는 막아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서였다"고 설명하고 "그리운 고향산천, 부모·형제를 만나기까지 부디 건강하셔야 한다. 좋은 세월이 올 때까지 오래오래 사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를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풀어나갈 것을 천명하면서도 "안보에는 `충분하다`라는 말이 있을 수 없다"며 "정부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통 같은 안보, 평화를 지키고 만드는 강한 안보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물론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과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더욱 굳건한 협력관계를 다져가고 있다"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공존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모한 도발은 결국 자신들의 파멸을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북이 깨닫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도록 흔들림 없는 강한 안보를 기반으로 단계적이며 포괄적인 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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