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증권회사 발전방안에는 컨버터블노트, BDC, 코너스톤 인베스터 등 이름부터 낯선 제도들이 특히 눈에 띄는데요.
금융투자협회는 홍콩, 미국 등에서 이러한 해외 제도들을 들여와 모험자본 공급 기능도 대폭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어서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반화되어있는 컨버터블 노트를 국내에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컨버터블노트란 일명 오픈형 전환사채(CB)로, 투자금을 향후 채권에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은 전환사채와 동일하지만 구체적인 전환 가격을 미리 정하지 않고 일단 투자를 한 뒤에 성과가 나면 해당가격을 확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산정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돼 만들어진 것인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치산정에 필요한 복잡한 절차나 시간,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 드랍박스 등의 신생기업들이 컨버터블노트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사례가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보급형세단인 모델 3 출시를 앞두고 7억5천만달러, 우리 돈 8500억원 가량을 컨버터블노트를 통해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금투협은 미국의 공모기업지원전문회사 BDC제도 도입도 추진합니다.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는 공모로 모집한 자금을 통해 비상장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전문회사를 말합니다.
<인터뷰> 허욱 금융투자협회 증권지원부장
“미국에서 이 상품의 경우 연평균 배당수익률이 약 9% 정도를 기록하고 있고, 시가총액 비중으로는 한화로 60조원 정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국내에 도입된다면 기본적으로 혁신기업들에 충분한 자금이 재무차원에서 들어갈 것으로…”
신성장기업들의 IPO 활성화를 위해 코너스톤 인베스터 제도 도입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먼저 시작돼 현재 영국도 도입한 코너스톤 인베스터 제도는 신성장기업이 IPO를 실시할 때 수요예측 이전에 몇몇 기관투자자들에게 물량을 우선 배정함으로써 해당 기업 가치를 미리 판단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인터뷰> 허욱 금융투자협회 증권지원부장
“(기관들 입장에서는)사전에 어느정도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주간 증권사 입장에서는) 기관들이 미리 신성장기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
현재 국내기업들은 대부분 자금을 조달할 때 은행을 이용하거나 정책자금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금융투자협회는 신성장기업들의 경우 절대적으로 담보가 부족하다보니 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며 국내에서도 페이스북, 스냅챗과 같은 혁신기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모험자본의 원활한 공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이런 신 투자기법들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법, 더 나아가 상법, 조세특례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시행에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겠지만 업계 내부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들은 조속시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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