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된 '고향만두', 누적 판매량 7억봉지…"국민 1인당 20봉지 먹은 셈"

입력 2017-10-24 11:41  


해태제과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을 개척한 고향만두가 서른 살을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고향만두 누적 판매량은 7억 봉지에 매출은 1조 4000억원(닐슨 기준)입니다. 국민 1인당 20봉지 이상 먹은 셈이고 만두봉지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5바퀴 이상 돌 수 있는 양입니다.

고향만두는 1987년 출시됐습니다. 만두시장을 이끌고 있는 최장수 브랜드지만 라면보다 24년이나 늦게 나왔습니다. 상온 보관이 가능한 라면과 달리 만두는 냉동상태에서 보관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입니다. 1987년은 냉장고 보급률이 높아져 웬만한 가정에 냉장고 1대씩은 보유했던 시기입니다.

이전까지 만두는 명절 같은 특별한 날에나 맛볼 수 있는 별식이었습니다. 내용물을 잘게 다지는 쵸핑방식을 도입해 전통방식의 만두를 재현한 `고향만두`는 출시되자 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첫해 매출은 200억 원으로, 이는 당시 라면 3위 매출 보다 더 많았습니다.

당시의 고향만두 위상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국내 대형 백화점 3사에 입점하며 정육세트, 고급과일 등 다른 식품들과 더불어 명절선물로 가장 많이 찾는 인기 품목이었습니다. 고향만두세트를 손에 든 명절 귀성객들의 모습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습니다.

출시 이듬해인 1988년 핵심기밀인 고향만두의 제품 배합비 공개는 국내 만두시장 발전에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다른 기업의 만두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시장 규모도 10년 만에 연간 100억에서 1000억 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다양한 제품이 나왔지만, 초창기 고향만두 중량 13.5g은 20년 가까이 시장의 표준이다시피 했습니다.

해태제과는 고향만두 출시 30주년인 올해 35g에 맞서 1인 가구를 겨냥한 23g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모양도 획일적인 것에서 벗어나 양쪽 끝을 오므린 복주머니 형태입니다. 고급 만두전문점의 수제 만두를 상용화한 `날개 달린 교자`, 낙지를 만두에 접목한 `불낙교자`도 선보였습니다. 모두 업계 최초입니다. 하지만 만두 맛을 좌우하는 핵심인 만두 속을 다지는 전통방식은 30년 동안 고수하고 있습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만두는 예로부터 전해지는 방식으로 만들 때 가장 맛있다"며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장 트렌드와 조화를 이룬 다양한 제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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