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몸값 올리기에 나섰습니다.
누적판매량만 1,800만장을 기록한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의 판권을 토대로 실적을 올려 상장 전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블루홀지노(현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온라인 PC게임 '배틀그라운드'
100명의 이용자가 참여해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싸우는 온라인 생존게임입니다.
지난 3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유로 테스트버전을 공개한 후, 동시접속자 130만명, 누적판매량만 1,800만장을 기록하는 등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전례가 없던 국산 PC게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 게임을 카카오가 다음달 14일부터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합니다.
<인터뷰>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글로벌하게 게임성을 인정받으면서 게임 역사상 전례없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의 게임성 바탕으로 더 많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는 '배틀그라운드'를 등에 업고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릴 예정입니다.
먼저 다음게임 포털을 통해 게임 패키지를 판매하는 한편, 전국 1만2,000여개의 PC방 가맹점에게도 게임을 공급합니다.
중국 넷이즈에 100억원가량 투자했던 '음양사'기 초반 인기몰이에 그치는 등 부족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PC방 점유율이 25%에 달하는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채우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삼구 카카오게임즈 이사
"솔직하게 말쓰드리면 매우 절박한 상황입니다. 포트폴리오가 빈약한 상태입니다. 저희는 어떻게든 열심히 하겠다고 펍지 주식회사(블루홀지노)에 잘 보이려 노력했고..."
시장에서는 '음양사' 출시 직후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를 5,000억원~8,000억원 정도로 추정했지만 현재는 최대 1조5,00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호재로 예상 전망치가 2배나 높아진 겁니다.
<인터뷰>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기본적으로 배틀그라운드가 잘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고요. 내년도 1조3,000억원 정도 가치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관련 인력만 30여명을 채용하는 등 당분간 '배틀그라운드' 서비스에 사업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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