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관점에서의 4차산업혁명 열풍, 그리고 우리의 미래

입력 2017-10-25 13:51  



`제 4차 산업혁명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란 뭘까?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세계 경제 포럼에서 처음 언급되었으며,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뜻한다.

그 어느 때보다 혁신적 변화가 급격히 이루어지는 이 시점에서, 인문학적으로 4차산업혁명의 열풍을 들여다 보고 우리의 미래가 어떤 식으로 바뀌며, 이 새로운 시대를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마주해야 할까.

관공서와 대학, 그리고 기업에서 `4차산업혁명과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많은 출강 요청을 받는다는 인기 인문학 강사 리얼인문학 박소영 대표는 작년 다보스 세계 경제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급부상하게 되면서 일상어로 자리잡게 된 현 상황에 대해 `인간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말그대로 대부분의 직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뜻한다. 역사 속에서는 늘 그 현상 후에 이름을 붙이기 마련이다. 4차 산업혁명 이전에는 그 누구도 1차는 물론이고 2차, 3차산업혁명이 올 것이라 예견한 적이 없었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인류가 갈수록 스마트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며, 이러한 예측은 실현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즉,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4차산업혁명 시대가 오는 것에 대해 인류가 깊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된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오래전 `자본론`이라는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에는 정말 이 세상이 곧 공산주의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큰 파장이 일었다. 이론상으로는 결함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당시의 엘리트들은 그 사상에 심취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산주의를 예측한 자본주의자들의 노력 결과 세상은 지금과 같이 자본주의가 중심이 되어 움직이게 되었다. 이처럼 중대한 시기나 사안에 대해 미리 예측해보고 그 대책을 생각해보는 것은 정말 큰 의미를 지니지 않을 수 없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에어비앤비나 우버 서비스와 같이 예전으로서는 상상도 못했을 플랫폼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IoT사물 인터넷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이미 생활 속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로봇의 경우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단계적으로 상용화 될 것이다.

박 대표는 "4차산업혁명이 언제 이루어질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시기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더욱더 편리한 가치를 위해 모든 환경을 희생하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이 인류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진통을 겪다 보면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전기가 발명된 후 사라진 직업들이 엄청나며, 최근 미국의 아마존의 사업 확장으로 우리나라의 인터넷 서점들이 활기를 띠게 되면서 동네 책방이 많이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한편으로는 4차산업혁명이 도래함으로써 에어비앤비, 우버의 경우처럼 IT기술을 기반으로 시대가 바뀌게 되어 새로운 직업들도 태어날 것이다.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배송 시스템인 `드론 배송` 전문가가 그 예다. 또한 인간 특유의 예술적 창의성이 바탕이 되는 직업은 앞으로도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그렇다면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의 인문학이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까. 아이슈타인은 과학기술이란 결국 인류 내면의 목표에 따라 방향을 잡게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기술은 항상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이 기술이라는 화살을 얼마든지 날카롭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박 대표는 그 날카로운 화살로 인해 인간이 크게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화살을 `어디에` 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율주행차나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두되는 윤리적 문제와 심리적 문제뿐 아니라, 기술과 알고리즘이 발전할수록 신뢰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이므로, 그 발전되는 기술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인문학의 역할이 있다.

영생과 함께 더 많은 지식을 소유하고자 하는 인류의 본능은 그 어느 것도 이길 수가 없다. 지금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애플과 구글 같은 미국의 기업들은 이러한 인류의 거대한 욕망을 이미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 기반의 기업에서 인간의 욕망을 포착해내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무서운 일이다.

게다가 그 회사들은 이미 확보한 첨단 기술보다는 인문학적인 개념을 기반으로 삼아 과녁을 잘 캐치한 것처럼 보인다. 반면 박 대표는 우리나라의 주요 기술 기반 대기업들이 인류 내면의 욕구보다는 고객의 일차원적인 니즈와 기술력 확보 그 자체에 더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그렇다면 우리는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급격한 미래 변화를 어떤 자세로 준비를 해야 할까. 앞으로의 급변하는 미래는 우리 스스로 책임지며 모두가 깊은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마천이 사기를 통해 말했듯 `과거`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입장이다. 인류가 극복했던 과거를 돌이켜보며, 개인은 물론 기업, 국가 모두가 인문학적인 올바른 가치관을 수립하여, 급격한 기술 진보 세상에서의 `과녁`을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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