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보다 많은 3조7,300억원가량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머신러닝 등 반도체 수요는 늘어만 가는데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덕분입니다.
시장에서는 사상최대 실적을 반기면서도 언제까지 반도체 호황이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하이닉스 최대 실적 공신은 단연 D램입니다.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오른 덕에 SK하이닉스는 3분기 D램 매출로만 6조2,000억원가량을 벌었습니다.
당장 시장에서는 D램 가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점점 반도체 공정 기술력이 높아져 공급은 제한적인데 반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데이터센터 폭증 등을 이유로 수요가 높기 때문입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D램 수요증가율이 당초 예상했던 20%초반에서 20%중반으로 상향됐다"라며 "당분간 공급 부족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IHS는 내년 D램 시장이 정점을 찍은 후 시장규모가 점차 줄어들 거라고 전망하는 등 비관론도 나오는 중입니다.
낸드플래시 역시 주요제품인 128Gb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다 17개월만에 가격이 하락한 바 있어,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 증가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삼성전자가 내년 D램 투자금액을 올해보다 두배 많은 13조원~14조원을 투입하는 등 공급은 늘어나는데 비해 애플의 아이폰 신작이 부진하는 등 수요 요인이 적을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최근 도시바 반도체에 매각에 잠재적 고객군들도 많이 참여해 반도체 가격이 낮게 설정될 수 있다며 수요/공급의 역전 현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아직까진 낙관론이 대세지만, 반도체 업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를 두고 시장에서는 의견이 분분 한 상황인 겁니다.
<인터뷰>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지난해 올해,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서버에서의 내장량 증가를 빨리 올리는 요인이었는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떨어진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하지만)아직은 낙관론이 대세고..."
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
전체 경제를 이끌며 나홀로 호황인만큼 산업의 명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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