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이었던 민진당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가 27일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당 본부에서 열린 중·참의원 의원 총회에서 10·22 총선에서 `희망의당`과 선거 공조를 했다가 야권 분열로 여권에 압승을 안긴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책임을 통절(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일정한 방향성을 정한 뒤에 사임하겠다. 새로운 집행부가 새 출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에하라 대표는 "내년 참의원 선거에 앞서 일강다약(강력한 여당과 분열되고 의석수가 적은 야당들) 체제를 다시한번 어떻게 부술지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일 임시 당대회에서 열린 당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마에하라 대표는 10·22 총선을 앞두고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가 창당한 희망의당과 선거공조에 나섰다.
그러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의원 등 진보·개혁세력은 보수 성향의 고이케 지사와의 공조에 반발해 탈당 입헌민주당을 만들어 총선에 나섰다.
고이케 지사의 선거전략 부재와 야권 분열의 영향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총재로 있는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은 총선에서 전체 의석 465석의 3분의 2(개헌발의선)를 넘는 313석을 획득하며 압승했다.
전체 의석이 종전에 비해 10석 줄었음에도 자민당은 총선 전 284석을 유지했으며, 공명당은 34석에서 29석으로 5석이 줄어드는데 그쳤다.
반면 민진당 의원 상당수를 공천했던 희망의당은 총선 전 57석에서 7석 줄어든 50석에 그쳤다. 이에 따라 희망의당은 총선전 15석에서 55석으로 의석을 끌어올린 입헌민주당에 제1야당의 자리를 내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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