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53)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1)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올랐다.
베저스가 종가 기준으로 게이츠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저스는 지난 7월 말 아마존 주가급등으로 장중 한때 세계 1위 부자에 오른 바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아마존은 128.52달러(13.22%) 치솟은 1천10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의 실적 호조가 주가급등의 동력이 됐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437억4천만 달러(49조2천억 원), 주당 순이익은 52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아마존 주가가 1천100달러 선까지 파죽지세로 돌파하면서 베저스의 재산은 938억 달러(약 106조 원)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마존 주식 17%를 보유하고 있는 베저스의 재산은 하루 만에 104억 달러(약 12조 원) 불어났다.
MS 주가 역시 실적호조에 힘입어 급등세를 타면서 5.05달러(6.41%) 오른 83.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게이츠의 재산은 7억2천만 달러 증가한 887억 달러(약 100조 원)로 집계됐다.
게이츠는 MS 주식 7억 주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고 1.3% 지분만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MS 주가에 따른 재산변동 폭이 작은 편이다.
만약 게이츠가 기부하지 않았다면 재산이 1천500억 달러(17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기부 변수`를 제쳐놓더라도 IT 강자들의 재산 순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T 업체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고 엎치락뒤치락 주가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재산 순위는 수차례 뒤바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베저스의 급부상`은 미국의 최대 이슈메이커로 꼽히는 아마존의 위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의 `제2 본사` 유치전에 북미 238개 도시가 신청서류를 내면서 뜨거운 구애 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그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를 이끄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810억 달러, 패션브랜드 자라(Zara)를 키운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772억 달러,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754억 달러로 각각 3~5위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