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계속된다'…광화문서 촛불집회 1주년 대회

입력 2017-10-28 20:46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29일 시작된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8일 광화문과 여의도 등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지난 겨울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기록기념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항쟁 1주년대회`를 열었다.
1년 전 `박근혜는 퇴진하라`였던 집회의 메인 구호는 `촛불은 계속된다, 적폐를 청산하라, 사회대개혁 실현하자`로 바뀌었다.
박석운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공동대표는 "한국사회 대개혁은 박근혜·이명박 정권에서 쌓은 적폐를 청산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며 "`이명박근혜`가 뒤집은 민주주의 시곗바늘을 제자리에 되돌리고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기 위해 다시 촛불의 힘이 필요하다"고 1주년 촛불대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정강자 공동대표도 "퇴진행동은 박근혜 퇴진이라는 역사적 소임을 다했기에 해산을 선언했지만 `새 정부 출범은 촛불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을 남겼다"며 여전히 촛불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는 20여회에 달하는 촛불집회 기록 영상을 보고 시민 자유발언을 들은 뒤 `적폐 청산` 과제를 공유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전인권밴드와 이상은, 권진원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 4·16가족합창단 등의 노래 공연도 준비됐다. 촛불집회 때 매번 진행했던 소등 퍼포먼스와 촛불파도가 오랜만에 선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박원순 시장이 참석한다.
퇴진행동은 집회 후 청와대 방향 행진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다른 촛불집회 참가단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 등을 기치로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청와대 행진을 벌인다.
같은 시간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촛불파티 2017`이 열렸다.
이들은 `다스는 누구 겁니까`, `자유없다·받은정당·국민없당`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요구하고 새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야당을 비판했다.
참석자들 가운데는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거나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이라고 적힌 옷을 입는 등 문 대통령 지지자를 자임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주최측 스태프들도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적힌 스티커를 배부했다.
주최 측은 이날 배부한 전단 수를 근거로 집회 시작 시점 참석자 수를 2천명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오후 6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자유한국당 방향으로 행진할 방침이다.

경찰은 광화문 인근에 23개 중대, 여의도에 6개 중대의 경찰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질서를 유지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는 시민단체와 노동계 등이 사전집회를 열어 이 전 대통령 구속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등 친박 단체들은 서울역 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각각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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