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청장, 아들 '황제 취업' 주도적 역할?

아들 채용 대가 뇌물수수 혐의 인천 동구청장 입건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 업체에 이권 주고 아들 취업시킨 혐의



인천 동구청장에 대한 누리꾼들과 지역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분뇨수집운반 업체 대표에게 이권을 주고 아들을 채용시킨 이흥수(56) 인천 동구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기 때문.

인천 동구청장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 역시 뜨겁다.

경찰은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의 아들이 업체 대표로부터 수개월간 받은 급여 2천여만원을 뇌물로 판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중부경찰서는 뇌물수수 및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은 2015년 6월 1일부터 지난해 3월 31일까지 아들 B(28)씨를 채용해 주는 대가로 인천의 한 분뇨수집운반업체 대표 C(62)씨에게 모 산업용품 유통단지에서 생활폐기물 등을 수거할 수 있게 허가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은 2015년 12월 C씨가 찾아와 그가 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있는 산업용품 유통단지에서도 생활폐기물이나 음식물을 수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탁하자 허가 조건으로 아들 채용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C씨가 이사장인 해당 단지 협동조합에 채용돼 10개월간 4대 보험료를 포함한 급여 2천200만원과 퇴직연금 저축금 180만원 등 총 2천380만원을 받았다.

B씨는 협동조합에 사실상 출근하지 않고 월급만 받아 챙기는 이른바 `황제 취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은 인천시 동구에 있는 자택에서 독일산 도베르만 2마리를 기르다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오자 C씨에게 대신 기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C씨가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의 개를 2년간 대신 기르는 과정에서 지출한 사료비 등 90여만원도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뇌물로 판단했다.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은 과거 기초의원을 할 때부터 C씨와 오랜 기간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은 2015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동구가 예산 90여억원 출연한 꿈드림 장학회의 기금을 모으는 과정에서도 관내 180여개 단체나 기관 등으로부터 10억4천여만원을 불법으로 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이 관내 사업자 등으로부터 사실상 거부할 수 없는 권유나 강요를 통해 장학 기금을 받아 낸 것으로 봤다.

앞서 경찰은 올해 7월 업무상 배임 혐의로 C씨를 불구속 입건한 뒤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의 아들 채용과 관련한 혐의를 계속 수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C씨가 경찰 조사에서 이 구청장의 뇌물 부분 혐의에 대해 사실상 시인했다"며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