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극으로 기록된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이 1일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미전역의 주요 건물이나 교량 등에서 이날부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오렌지색 점등이 시작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의 인류박물관, 텍사스의 ZACH 극장, 콜로라도 불더 법원, 오클라호마의 명물 스카이댄스 브리지, 뉴욕 맨해튼의 헴슬리 빌딩 등 워싱턴D.C는 물론 19개 주의 최소 52개 건물이 이날부터 밤에 외벽에 오렌지색 등을 밝히는 점등행사에 참여한다.
각 건물의 사정에 따라 점등 기간을 달리하지만, 일부 건물에서는 매일 희생자 한 명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총 58일간 불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는 뉴욕 일대에 건물을 소유, 운영하는 `RXR 리얼티`의 스콧 레츨러 회장이 총기규제 운동 단체인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와 함께 시동을 걸었다.
오렌지색은 2013년 2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 재선 취임식에서 축하공연을 펼친 여고생 하디야 펜들턴이 오바마 사저 인근 놀이터에서 총격으로 숨진 사건 이후 총기폭력 규제를 위한 색깔로 상징화됐다고 NYT는 전했다.
레츨러 회장은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 이후 총기규제와 총기폭력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지속하기를 원한다면서 "이것(건물 점등)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지속해서 인식시키는 위한 방안이고, 사람들의 경각심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일 라스베이거스의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 스위트룸에서 스티븐 패덕이 길 건너편 루트 91 하베스트 콘서트장의 청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58명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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