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롯데’ 법정에서 만난 첫 시련

입력 2017-11-02 17:27  



    <앵커>

    '뉴 롯데'로 새 출발을 다짐한 롯데그룹이 시작과 동시에 위기를 맞았습니다.

    롯데 오너 일가가 한꺼번에 중형을 구형받았는데요.

    ‘수뇌부 집단 부재’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창립 50주년을 맞은 ‘뉴 롯데’가 잇따른 외풍에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한·중 관계가 해빙기로 돌아서면서 중국 사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잠시, 신동빈 회장에 이어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습니다.

    인수합병(M&A)이나 동남아 진출, 지주사 전환 등 현안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뉴 롯데’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보입니다.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금융계열사 8곳에 대한 분할과 호텔롯데 상장, 순환출자 해결 등이 필요한데 신 회장 부재시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주회사 전환은 신 회장이 ‘투명경영·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안으로 신 회장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추진 동력이 상실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재판부가 검찰의 구형을 받아들일 경우 ‘수뇌부 집단 부재’는 현실화되면서 롯데그룹 50년 사상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는 겁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롯데가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너 일가가 한꺼번에 중형 구형을 받는 일이 드문데다가 징역 10년은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기 어려운 구형량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대기업 총수들이 받았던 구형량과 비교하더라도 혐의에 비해 구형량이 큰 수준입니다.

    롯데 관계자는 "당황스럽지만 재판부의 선고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향후 재판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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