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N] 구로구 개발탄력…낙후지 오명 벗나

이지효 기자

입력 2017-11-03 17:55   수정 2018-01-12 14:30

    <앵커>

    주요 지방자치단체의 개발소식과 부동산 시장의 동향을 짚어보는 지역포커스 시간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지역은 낙후 지역 이미지가 강해 서울 내에서도 저평가됐던 구로구인데요.

    최근 각종 개발 사업이 가시화되고 생활 인프라 시설이 확충되면서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부동산부 이지효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지효 기자, 구로1동은 '도둑도 피해간다'라는 말이 있다고요.

    <기자>

    네. 구로1동은 그야말로 '교통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도차량기지,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 등 도시고속화도로로 둘러싸여 외부와 고립됐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들어오기도 힘들지만, 한 번 들어오면 나가기는 더 힘들어 '도둑도 피해간다'는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앵커>

    구로1동을 고립시켰던 철도차량기지가 이전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기자>

    네. 구로구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구로철도차량기지 이전사업이 마침내 사업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습니다.

    단 '현 부지를 일반상업지역 80% 이상으로 용도를 변경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었습니다.

    구로 철도차량기지는 기지 주변 슬럼화로 2005년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에 따라 이전이 결정됐습니다.

    그동안 국토부, 기재부, 광명시, 구로구 등의 의견조율이 쉽지 않은데다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해 제자리에 머물렀습니다.

    최근 구로구는 사업 타당성 재조사를 마무리하고, 준공업 지역인 이곳을 일반상업지역으로 종상향을 통해 사업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1974년 지어져 무려 40여 년이 넘게 그 자리에 있었던 철도차량기지가 마침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길이 열리게 되는 건데요.

    소음 등 주민 피해를 일으켰던 혐오시설이 이전되고, 교통여건도 함께 개선돼 일대 주거환경은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7만 평이 넘는, 축구장 크기의 32배에 달하는 이 부지는 어떻게 개발이 될까요.

    이성 구로구청장을 만나 개발계획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이성 구로구청장

    "첫째로 도로가 연결이 안 돼 있는 아주 외딴 섬 같은 동이 있어서요. 거기가 이전되고 나면 교통상황이 굉장히 좋아질 거고요. 그 다음에 이전 부지가 7만 평인데 그 중에서 한 6만 평 정도는 개발이 가능합니다. 거기에 여러가지 상업시설, 업무시설, 공원 등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주거 환경도 굉장히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요. 저희 생각으로는 거기 이전하고 난 뒤에 6만 평에 주거와 업무와 상업이 복합된 도시가 들어설 텐데요. 거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도시를 들어볼까 하는, 사물 인터넷과 와이파이, 빅데이터와 새로운 기술에 의해서 관리되는 그런 도시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앵커>

    구로구의 또 다른 굵직한 개발이슈가 있죠.

    5년 넘게 방치됐던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 개발사업인데요.

    일부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일단 관련 뉴스를 먼저 보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10월 25일자 <영등포교도소 부지개발 '잡음'> 보도

    보시는 것처럼 구로구는 이 부지에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뉴스테이 2,214가구와 제2 행정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공원과 문화시설이 대거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던 일부 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로구는 최초 연구용역이 진행된 2005년부터 부지 전체를 공원, 문화시설로 계획했던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지역 주민들은 부지 전체가 공원, 문화시설이 아니라고 반발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업부지 전체면적에 공원, 문화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적다는 게 이유입니다.

    구로구는 수년 전부터 사업계획을 알렸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은 사업계획을 사전에 논의하거나,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주민들이 원하는 공원, 문화시설은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전체면적의 29.3%에 달하는 토지 및 기반시설을 기부채납 받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성 구로구청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성 구로구청장

    "공원을 만든다고 하더니 왜 임대주택을 짓느냐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요. 공원을 만든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법무부의 교도소와 구치소인데 그것을 이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부에서 단돈 1원도 거기에 투자하지 않았고요. LH공사가 이전하는데 필요한 땅을 다 보상하고, 이전하는데 필요한 교도소를 새로 짓고 이사비용까지 해서 금융비용까지 해서 5,000억이 넘게 들었습니다. 그것을 LH공사가 먼저 다 투자해서 교도소를 이전한 다음에 그 땅을 대금으로 대신 받은 겁니다. 그러니까 이제 이전하고 난 다음에는 LH공사의 땅이 되는 겁니다. LH공사 땅에다가 우리가 뭐 공원을 만들거나 그럴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앵커>

    뉴스를 보니까 지역 주민들은 임대주택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도 반감이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아직도 일부 지역주민들은 임대주택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구로구는 두 차례에 걸쳐 민간을 대상으로 부지 토지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2016년 국토교통부에서 '맞춤형 주거지원을 통한 주거비 경감방안'이 발표되면서 뉴스테이 사업이 추진된 건데요.

    같은 해 9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뉴스테이 사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구로구는 뉴스테이는 중산층의 주거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민간임대 주택으로 기존 임대주택과 다른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또 2천 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들어오면서 예상되는 교통체증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마련하다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이성 구로구청장

    "고척교에서 교도소 앞까지 병목지역이거든요. 거기는 차선을 넓히기로 했고요. 버스 중앙차로제가 실시되고 있는데 버스 중앙차로제에 있는 추월차선을 없애기로 해서 그렇게 해서 차선을 또 확보하는 것도 계획 속에 나와있고요. 기존에 교도소 부지를 뺑 둘러서 도로를 전부 다 차선을 확장할 계획이고요. 교도소 부지 한 가운데에 새로운 도로를 관통해서 신설하는 계획도 갖고 있고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근원적으로 경인로를 근본적으로 확장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계는 있습니다."

    <앵커>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해법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 지역개발 방식의 트랜드죠. 바로 '도시재생'인데요.

    구로구에서도 바로 이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 있다고요.

    <기자>

    네. 혹시 최근 흥행열풍이 불었던 '범죄도시'라는 영화 보셨나요.

    이 영화의 배경이 바로 서울 가리봉동이었는데요.

    지금도 가리봉동 일대에 가보면 중국어 간판들이 곳곳에 눈에 띄고, 조선족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예전보다 거리도 깨끗해지고 범죄율도 줄었지만 여전히 낙후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로구는 바로 이 가리봉동 일대에 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원래 가리봉동은 과거 뉴타운 사업 예정지였다고 하는데 맞나요.

    <기자>

    네. 과거 뉴타운 사업 추진을 위해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지난 10년 간 사업이 진전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집수리도 할 수 없게 돼 오히려 주거지역의 쇠퇴가 가속화됐습니다.

    지난 2014년 주민투표로 뉴타운에서 해제되면서 대신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겁니다.

    가리봉동 일대의 도시재생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이성 구로구청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이성 구로구청장

    "중요한 사업 중에 하나는 가리봉동 시장 현대화 사업이 금년 11월 착공될 예정에 있고요. 가족통합센터도 이미 착공해서 내년 3월 완공 예정이고요. 가리봉 중앙도로가 보통 사람들은 연변길이라고 하는데요. 중국 동포분들이 많은 길입니다. 이 연변길, 우리 공식 명칭은 우마길인데요. 거기를 문화의 거리로 바꾸기 위해서 도로 포장을 완전히 새로하고 간판 정비고 하고 가게 정비도 하는 우마길 문화의 거리 사업도 또 시작할 예정이고요. 정부에서 약 100억 원의 예산과 서울시에서 그와 비슷한 약 100억 정도를 구로구와 연계사업해서 총 600억 정도 예산이 그쪽 가리봉동에 투입이 됩니다. 이미 사업들이 시작이 됐고요. 아마 올해 내년, 내후년까지 사업들이 진행되면 가리봉동은 완전히 다른 동네로 바뀔 겁니다."

    <앵커>

    가리봉동이 기존의 낙후된 지역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도시로 변신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구로구 개발 이슈들이 생각보다 참 많네요.

    부동산 시장에도 벌써부터 영향을 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구로디지털단지 개발 사업이 한창이던 2005년 구로구의 아파트 평당 매매가는 818만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차량기지 이전,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여러 개발 호재로 지난 달에는 1,332만원까지 뛰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개발호재들도 가시화되면서 구로구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등 미래 가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부동산부 이지효 기자였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