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늦는 비행기···뿔난 소비자 소송 나섰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17-11-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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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여행이나 출장길에 비행기가 늦게 도착해 낭패를 보신 경험, 한 두번 쯤 있을실 겁니다.

    툭하면 늦게 출발하지만 제대로 된 설명도 보상도 없는 게 지금까지의 관행이었는데요. 드디어 뿔난 소비자들이 나섰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진에어를 타고 세부로 가려던 승객들은 비행기 결함으로 무려 3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일부 승객은 다른 비행기로 바꿔타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안내 방송도 없자 승객들은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현장음> 진에어 관계자 (음성변조)

    "항공기의 예기치 못한 정비로 인해서 정시에 출발하지 못해...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 비행기를 확실히 바꾸는 가운데 지연됐다."

    저가항공사들이 크게 늘면서, 항공기 지연율은 3년 새 3배 넘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는 4대 중 1대가 제 시간에 출발을 하지 못하면서 악명을 떨치고 있습니다.

    제대로 비행기를 정비하지 않아, 비행기가 회항하는 사례도 2년 반 동안 93차례나 발생했습니다.

    항공기의 지연이나 결항으로 소비자 피해가 커지자, 결국 뿔난 소비자들이 항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습니다.

    지난 6월 출발이 15시간이 지연된 다낭발 인천행 진에어 승객 69명은 위자료 200만원을 지급하라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그동안 항공사들의 소비자 안전을 이유로 결항이나 지연을 했을 때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심지어 거짓된 정보를 제공해고 소비자들은 알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이번 소송을 통해 이런 항공사들의 불공정한 관행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고, 개선될 수 있도록..."

    항공사들의 배짱 영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항공사들에게 유리하도록 돼 있는 보상규정을 고치고,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인터뷰>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

    "항공기 지연이 갈수록 늘면서 국민들이 경제적 손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보상을 받기는 쉽지 않다. 정시운행을 하도록 정부가 항공사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보다 구체적인 소비자 피해 보상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정시 출발 비율은 세계 주요 항공사 중 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해외여행이나 출장 등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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