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사상자를 낸 2일 경남 창원터널 폭발 사고에 대한 의문점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고의 1차 원인이 된 5t 화물 트럭에 실린 유류의 종류, 과적여부, 졸음운전, 차량결함 등 밝혀내야 할 부분이 많다.
경찰은 창원터널 사고 당시 트럭의 뚜껑 없는 적재함에 산업용 윤활유(절삭유)와 방청유 등이 200ℓ 드럼통 22개와 20ℓ 통 174개에 실려 있었던 것으로 봤다.
소방당국은 인화성 액체인 이 유류를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제4류 위험물로 판단했다.
그러나 유류가 제4류 중에서도 세부적으로 어떤 종류에 해당하는지는 파악이 안 돼 확인 중이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폭발음이 수 차례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 등에 미뤄 윤활유와 방청유 이외에도 다른 폭발성 유류가 실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성분을 분석할 예정이다.
트럭이 위험물을 과적한 상태로 달렸는지와 그 경위도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트럭에 실린 유류는 모두 7천880ℓ로, 7.8t가량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현재 과적을 한 것으로 보는 이유다.
또한 창원터널 사고 직후 트럭에 실린 드럼통 수십 개가 반대편으로 맥없이 나뒹군 점에서 운행 전 위험물이 제대로 고정됐는지도 규명해야 한다.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위험물 종류에 따라 정해진 지정수량을 넘겨 운반할 경우 차에 위험성을 알리는 표지를 설치해야 하는데, 트럭이 상당 부분 불에 탄 상태여서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직전 트럭이 창원터널 내부에서부터 "지그재그로 달렸다"는 다른 차 운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차량의 기계적 결함이 있었는지도 밝혀야할 부분이다.
경찰은 트럭이 2001년식으로 다소 노후한 만큼 브레이크 파열 등 기계 결함 가능성을 확인하려고 이날 관계 기관 합동 감식을 했다.
아직 관련성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윤 씨가 고령인 점에 미뤄, 병력이 있었는지와 졸음운전을 했는지 여부도 경찰이 살펴보기로 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윤 씨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또 사고가 잦은 창원터널 구조가 이번 사고에도 영향을 줬는지 도로교통공단과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 측은 "트럭이 불에 타 육안으로 당장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많지 않다"며 "위험물 운반 규정을 준수했는지 등을 포함한 전반적 사항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지만 원인 규명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창원터널 블랙박스 영상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