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제도권 진입…국내 증권업계 잰걸음

입력 2017-11-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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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통화냐 투기냐를 두고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암호화화폐가 점차 제도권으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곧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비트코인 선물이 상장되면 비트코인이 금이나 원유처럼 투자상품으로 공식 인정받게 되는데요, 국내 증권업계를 포함한 금융투자업계도 암호화화폐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관련기술을 활용한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의 공동인증 서비스.

    한 번 인증서를 발급받고 나면 블록체인 거래장부를 공유하는 증권사라면 추가 인증 필요 없이 어디에서나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금융투자협회 주축으로 11개 증권사가 참여하고 있지만 조만간 모든 증권사가 이를 도입할 예정이며, 이후 파생상품 청산·결제, 파생상품 거래 등으로 분야가 확대될 계획입니다.

    개별 증권사 차원에서도 암호화화폐를 포함한 블록체인 분야의 사업성과 기존 사업과의 연계방안에 대해 연구,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온라인증권사로서의 강점과 결합하는 방안을 마련중에 있습니다.

    부서별 인력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가상화폐 관련 사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키움증권 고위관계자는 "블록체인 등의 기술은 전 업권에 걸쳐서 준비해 나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아마 다른 증권사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NH투자증권 등에서는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비트코인 전문 애널리스트가 주기적인 분석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지분맞교환을 통해 디지털금융 비즈니스 뛰어든 미래에셋대우는 3500억원 규모 신성장사업 투자펀드 형태로 핀테크 분야 사업을 구체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투자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을뿐 아니라 투자대상기업들의 기술도 간접적으로 공유하기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진행중이던 사업이 정부 규제로 갑자기 지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신증권과 카드사 몇 곳이 진행중이던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는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이 바뀌면서 기술 제휴 업체가 필요한 라이선스를 취득할 때까지 잠시 중단됐습니다.

    이 사업 관계자는 초기 단계에 있는 산업 특성상 제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이미 전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제도권으로 편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규제에만 초점이 맞춰질까봐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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