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원 부위원장 "쿠바내 러 군사기지 복원해야…美 대응 필요"

입력 2017-11-0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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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비우호적 행동들에 대응하기 위해 15년 전 폐쇄했던 쿠바 내 러시아 군사기지를 복원해야 한다고 러시아 의회 고위인사가 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제1부위원장 프란츠 클린체비치는 5일(현지시간) "쿠바 내 러시아 군사기지를 해군·공군 복합기지로 복원해야 한다"면서 "이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주변에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며 이는 비우호적 행동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방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이유로 유럽 지역에 MD 망을 구축하고 동북아 지역인 한국과 일본에도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명분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레이더 시스템 등을 배치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클린체비치는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를 위해 쿠바에 주둔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세계 모든 곳에 주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집권 이듬해인 지난 2001년 소련 시절인 1960년대 말부터 쿠바 아바나 인근 지역에 주둔시켜오던 러시아군 레이더기지를 폐쇄하는 결정을 내리고 2002년 8월까지 모든 장비를 철수시킨 바 있다.
쿠바 내 러시아 레이더 기지는 미국과의 국경에서 불과 2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미국 영토 대부분 지역의 무선 교신을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기지 폐쇄는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우호적 조치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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