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검찰소환…"국정원, 자유민주주의 수호 보루·최고 전사"
남재준 상대로 `박근혜 40억 비자금` 상납 경위 조사…`댓글사건 사법방해` 의혹도
남재준 "국정원 직원들, 최고의 전사들"…자살 사태 관련해 검찰 수사 비판
남재준 전 국정원장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40억원대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이 8일 오후 남재준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기 때문
남재준 전 원장은 2013년 검찰의 댓글 수사 및 재판 과정을 방해하는 데 연루한 의혹도 받고 있어 2개의 개별 사건 관련 조사를 동시에 받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남재준 전 원장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를 상납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남재준 전 원장이 국정원 특수공작사업비를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제공한 `공여자`라는 점에서 뇌물공여, 국고손실 등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재준 전 원장이 2013년 검찰의 댓글 수사 및 재판을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남재준 전 원장은 박 전 대통령 비자금 관련 조사를 마친 뒤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으로부터 댓글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받는다.
국정원은 2013년 4월 무렵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끌던 특별수사팀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당시 서천호 2차장, 문정욱 국익정보국장, 장호중 감찰실장 등 간부 7명이 참여한 `현안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검찰은 서 전 차장이 이 TF에서 논의한 대응책을 보고서로 정리해 남 전 원장에게 보고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고 문건에는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허위 사무실을 만드는 과정 등 수사·재판에 대비해 TF가 논의한 대응 방안이 상세히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남재준 전 원장은 취재진에게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이라고 강조했다.
남재준 전 원장은 이어 "그런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찬사는 못 받을망정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일이 벌어져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해 검찰 수사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남재준 전 원장은 2013∼2014년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냈다. 검찰은 남 전 원장 후임인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남재준 전 원장 이미지 =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