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대리전'…美中 책사들의 두뇌 대결

입력 2017-11-08 22:4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오후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두 정상의 막후 책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보좌진으로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꼽힌다.
이에 맞설 시 주석의 책사로는 왕양(汪洋) 부총리,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 중산(鐘山) 상무부장(장관급) 등을 들 수 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과 미중 무역불균형 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사안의 미중 선봉장인 로스 상무장관과 양제츠 국무위원, 틸러슨 국무장관과 양제츠 국무위원이 주목받고 있다.

◇ `왕양 부총리 vs 로스 상무장관` 무역 이슈 힘겨루기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무역 부문에서는 왕양 부총리와 로스 상무장관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왕양 부총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국 공산당의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상무위원 자리에 올라 그의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집권1기 5년 동안 그는 무역 담당 부총리로서 매년 미국과의 무역 회담을 이끌어 중국 지도부 내 최고의 `무역통`으로 인정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지난 9월 로스 상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그를 직접 상대하기도 했다.
억만장자인 로스 상무장관은 평소 중국의 무역 관행을 날카롭게 비판한 인물이다. 중국이 무역 장벽을 쌓아 불공정 교역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그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보호주의적인 국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로스 상무장관은 이번 방중 때 주로 에너지와 원자재 부문으로 이뤄진 29명의 기업 대표단을 동행시켰으며, "즉각적인 성과와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내겠다"고 공언했다.
무역 분야의 또 다른 책사로는 중산 상무부장과 므누신 재무장관이 꼽힌다.
중산 부장은 올해 상무부장에 임명됐으며, 지난 9월 틸러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때 틸러슨과 회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4월 미 플로리다 정상회담 때 무역 개선을 위해 합의된 `100일 계획`을 맡아 추진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주무 장관으로서 미국과 중국의 상호 투자협약 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금융·정보통신 등 핵심 분야에서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보장할 것을 주장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 무역대표부를 이끌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중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침해 및 불공정무역 관행 조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 `양제츠 국무위원 vs 틸러슨 국무장관` 외교안보 맞대결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틸러슨 국무장관의 힘겨루기를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제츠 국무위원은 19당 대회에서 25명으로 이뤄지는 당 지도부인 정치국의 위원에 선임돼 그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중국에서 외교사령탑의 정치국원 진입은 첸치천(錢其琛) 외교담당 부총리 이후 14년 만이다.
그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주미 중국대사를 역임한 `미국통`으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중국 관료이기도 하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지난 9월 사전정지 작업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당시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 더 큰 역할을 맡아 달라고 요구했고, 무역적자 문제의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추이톈카이 주중 미국대사는 올해 65세로 퇴임해야 할 나이이지만, 이번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은퇴까지 미뤘다.
2013년부터 주미 대사를 맡은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방문은 국빈방문 이상이 될 것이며, 의장대 사열과 공식 만찬뿐 아니라 `특별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시 주석을 보좌해 이번 회담의 외교·안보 의제를 준비해왔다.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는 시진핑 주석과의 오랜 인연으로 주목받는다.

30여 년 전 시 주석이 농업 담당 간부였던 시절 미 아이오와주를 방문했는데, 당시 아이오와주 주지사가 바로 브랜스테드 대사였다. 이후 2011년과 2013년 브랜스테드가 중국을 방문할 때, 그리고 시 주석이 2012년 당시 국가 부주석 자격으로 아이오와주를 찾았을 때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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