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물관리 일원화` 정책이 집중 받으면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수자원 정책과 함께 물 부족 현상이 이슈로 떠올랐다. 물을 아끼고 싶지만, 환경도 보호하면서 비용도 아끼는 방법은 사실상 많지 않다.
글로벌 수처리 사업 조사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로 1인당 물 사용량이 유럽 주요국가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물 부족 현상의 원인을 강수량보다 물 활용도가 현저히 낮기 때문이라고 짚었으며, 대책으로 `물 재활용` 활성화를 제시했다.
기업들은 친환경 시대에 따라 물을 절약해 수익을 내고 있다. 2014년, SK케미칼이 울산공장에서 방류되던 물을 다시 쓰는 `재이용수 공정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그 예다. SK케미칼이 2012년부터 2년간 총 60억 원의 투자를 통해 설비를 갖춘 이 시스템은 폐수처리를 거친 후 바다로 방류되던 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친환경 공법이다.
기업의 대규모 시설이 아니더라도 물을 절약할 방법은 다양하게 있다. 절수기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정부 기관 및 각 지방 자치단체에서도 가정 및 공공시설이 절수설비를 통해 `물 재활용`을 활성화하도록 장려 중이다. 2011년, 환경부는 수도법을 개정해 신축된 건축물, 공중화장실,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에 절수설비를 설치하도록 하는 등 절수기 설치 의무대상을 확대하고 그 기준을 강화했다.
그렇지만, 정부의 활발한 추진과 달리 절수설비가 대중적으로 설치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큰 제약이 존재한다. 대부분 절수설비는 절수형으로 생산된 완제품으로 별도의 설치공간이 필요하고 6,000여만 원의 기반비용이 소요된다. 절수설비를 구축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재활용 절수기를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별도의 설치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기존 기기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최대 75%의 절수 및 절약 효과를 창출하는데 그 비용은 150만 원대로 상대적으로 낮다.
절수기 전문기업 리워터월드 김의탁 대표이사는 "절수설비는 `재이용수 처리장치`, `부스터펌프`, `부상분리` 등의 고가 장비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높은 비용이 발생한다. 이와 비교해, 재활용 절수기는 기존 공중화장실 세면대와 양변기에 결합하는 방식이라서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재활용 절수기는 버려지는 물을 집수탱크에 모아 중수도로 재활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공중화장실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이를 활용하면 물을 효과적으로 아껴 쓸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 리워터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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