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 깨지는 기업금융…은행 위기감 고조

조연 기자

입력 2017-11-13 17:00  



    <앵커>

    올해 은행들은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지만,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처집니다.

    손 쉬운 이자장사만 한다는 지적이 쏟아진데다, 가계대출은 정부 정책기조에 발맞춰 줄여야만 하는데요.

    여기다 기업금융시장에 새 업권 경쟁자, 초대형IB까지 출현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조치가 본격화된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기업금융으로의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784조5천억원으로 한 달 사이 5조6천억원이 늘었습니다.

    정부가 부동산규제 대책을 발표한 이후였던 7월 다음으로 큰 증가폭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업대출에서도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호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사실상 가계대출에 이어 기업대출 역시 안전한 담보 위주의 영업이 주를 이룬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또 비은행권 중소기업대출도 1년새 42%나 급증하며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을 여전히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은행업 특성상 시스템 안전성을 중시하다보니 리스크를 지면서까지 혁신기업 금융지원 확대는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초대형IB의 출범으로 은행들이 독점해왔던 기업금융시장에 새 경쟁자들이 생기면서, 은행도 전략적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전문가들은 벤처캐피탈(VC), PEF와 관계형금융을 구축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 확대, 기업가치평가의 재정립 등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신DTI가 청년들의 미래소득 평가를 높인 것처럼, 기업에게 대출을 줄 때도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성장 가능성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기업 성장 단계별로 나눠서 가치를 평가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미래가치를 더 반영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그리고 부동산을 주로 채택하는데, 자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 방식 등 새 금융기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실제 미국 중소기업에게 제공된 담보 대출 중 63%는 기업의 원재료나 재고자산, 받을 어음 등 각종 자산을 담보로하는 대출로, 부동산을 우선 담보로 삼는 국내 은행과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또 최근 '혁신모델'로 떠오르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는 스타트업에 대한 대출뿐 아니라 지분투자도 하고 초기 대손은 신주인수권으로 상쇄하는데, 국내 은행에 직접적인 대입은 어렵지만 한국형모델로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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