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버려라' 비판에 박원순 "잘하는 일 하겠다"

입력 2017-11-15 16:25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서울시장 도전자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가 잘할 수 있고, 해오던 일을 가장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15일 밝혔다.

박 시장이 서울시장 3선 도전 의사를 사실상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사 사회부장단 간담회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나 경남지사에 도전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내 목소리에 대해 "국회로 가라든지, 경남도지사를 하라는 얘기가 있을 수는 있지만 제가 판단하는 것은,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이) 당을 위해 자갈밭도 걸어야지, 레드카펫이나 꽃길만 갈 수 있느냐`는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서울시장을 하려는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동기가 좀 순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민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서울을 구석구석 돌아보면서 서울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공유하는 `서울 프로젝트`를 시작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박 시장은 "훌륭한 분들이 많이 서울시장을 꿈꾸고 도전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제가 해야 할 일은 잘할 수 있고, 해오던 일을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시자 출마 생각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그런 뜻(출마 의향이 없다)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지방분권이 가장 중요하다"며 "서울시장을 두 차례 하면서 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실험을 통해 국가의 운명을 바꾸고, 경쟁력을 넓힐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는데, 현재 헌법체제 아래에서는 (중앙정부가) 시키는 것 이외에는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제가 지방자치를 `5할 자치`라고 평가했더니,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5할도 아닌 `2할 자치`라고 했다"며 "실제로 중앙정부 대 지방의 예산 비율이 8 대 2"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중앙정부 대 지방 예산 비율이 평균 5 대 5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획일적으로 처리하다 보면 현장에 맞지 않고 실패한 정책이 많이 나온다"며 "문제는 지금 국회 구조 아래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투표가 가능할지 걱정스럽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 문제에 대해선 "노인 인구가 계속해서 늘면서 무임승차에 따른 적자가 3천억원 정도로 증가했다"며 "무임승차 정책은 중앙정부가 시행한 것이기 때문에 중앙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서울 지하철 요금(기본요금 1천250원)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싸다"며 "중앙에서 3천억원만 보전해주면 시민들에게 싸고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철 재정에서 요금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운영비를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홍콩이나 도쿄 지하철은 요금 의존도가 30 정도인데, 우리는 70∼80"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내년 예산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하고, 복지예산이 10조에 가까워진 데 대해선 "복지예산을 의도적으로 늘리기는 했지만, 중앙정부의 (복지 확대에 따른) 매칭 비용이 늘어나 서울시 예산도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가만히 앉아서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매칭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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