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병사 기생충 수 십마리 발견, 길이 27cm 달하는 회충
“수술 합병증도 없어"…하루 50여종 약물치료
기생충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해 사경을 헤매는 북한군 병사를 살리기 위한 수술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됐기 때문.
기생충은 이 때문에 이틀 연속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해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2차례 수술을 받은 북한군 병사가 16일 별다른 수술 합병증 없이 맥박 등 신체 활력 면에서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이날 "수많은 검사를 통해 환자 활력 징후에 대한 200개 이상의 수치를 확인하면서 치료 계획을 잡고 있다"며 "맥박 등 환자의 상태를 나타내는 여러 수치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수술 이후 우려됐던 합병증 증세도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 교수는 그러나 "환자는 중환자실에 머물고 있고 상태에 따라 하루 50여 종의 약물을 투약하고 있다"며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분변이나 기생충으로 인한 합병증 증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병사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호흡하고 있다. 병원 측은 회복 상태를 지켜보며 기계 호흡 중단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의식 없이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하는 게 회복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충분히 회복되었다고 판단될 때 기계 호흡 이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국종 교수는 전날 이 병사에 대해 지난 13일과 이날 2차례에 걸쳐 진행한 수술의 경과와 환자 상태를 언론에 설명했다.
이 교수는 "파열된 소장의 내부에서 수십 마리의 기생충 성충이 발견됐다"며 "큰 것은 길이가 27㎝에 달해 회충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한 상태였다"며 "기생충은 총상 이후 상처로 들어간 것이 아닌 원래 병사의 몸속에 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생충에 의한 질환은 소외질병(Neglected diseases)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의 개도국 저소득계층에서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감염성 질환 가운데 하나다.
기생충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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