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텐트 '세월호' 땐 없었고, '포항 지진' 땐 있었다

입력 2017-11-19 17:27  

포항지진 체육관 대피소에 텐트·칸막이 설치해 사생활 보호
체육관에 개별공간 제공...문재인 정부 들어 달라진 이재민 대피소
장기·단기 거주자 파악해 명찰 배부하고 출입 통제까지




체육관 텐트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포항 지진 이재민 대피소에 텐트가 설치되는 등 사생활 공간이 마련되기 때문.

지진 피해로 오갈 데가 없는 이재민 1천여명이 대피소에서 추위에 떨고 새우잠을 자는 것도 모자라 사생활 공간마저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체육관 텐트’를 설치하기로 한 것.

일단 포항시는 이재민 불편을 고려해 19일부터 대피소를 정비하기로 했다. 흥해 체육관 등 8곳에 흩어진 대피소를 4∼5곳으로 줄인다.

또한 체육관 대피소에 텐트를 쳐 가족이 모여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텐트가 없는 곳은 칸막이를 설치해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텐트가 설치되는 흥해 체육관에는 장기거주 예상자 위주로 머물도록 하고 나머지 대피소는 상황에 따라 수용한다.

또 장기·단기 거주자를 파악해 명찰을 배부한다. 너도 나도 대피소에 들어갈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명찰이 없으면’ 대피소에 들어갈 수 없도록 통제하고 구호품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포항 흥해체육관 지진 이재민 800명 인근 학교 2곳으로 분산
사생활 보호 위한 텐트 설치 공사…이틀 정도 걸릴 듯

한편 포항 흥해 체육관에 모여 있는 지진피해 이재민 800여명이 19일 인근 흥해공고와 남산초로 분산 수용됐다.

포항시가 이재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체육관 실내에 텐트와 칸막이를 설치하는 공사를 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체육관에 모여 있던 이재민들은 이날 오전 가족끼리 가지고 있던 짐과 생필품을 챙겨 개별 또는 시가 마련한 셔틀버스 2대로 이동했다.

체육관에서 흥해공고와 남산초는 1㎞가량 떨어져 있다.

이재민들은 두 곳에서 임시로 머문 뒤 장기·단기 거주자로 나뉘어 흥해 체육관이나 다른 곳으로 간다.

앞서 포항시는 이날부터 8곳에 흩어진 대피소를 4∼5곳으로 정비하고 대피소 바닥에 온열 매트를 깔고 텐트를 설치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이 같은 체육관 텐트는 과거 세월호 참사 때도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전혀 투입되지 않았었다.

누리꾼들은 “세월호 유가족들도 사고 당시 체육관에서 고생했는데 그때 이런 텐트가 있었으면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체육관 텐트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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