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외부로부터 침투하는 질환 유발 물질을 막는 1차 방어선이다. 특히 표피의 피부 장벽 기능은 미생물 침입을 저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표피에 상처가 발생하거나, 화상·찰과상 등 조직 파괴 손상이 일어나면 감염 예방을 위한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천마(天麻) 추출 천연 성분 `4-하이드록시벤지알데하이드`(이하 4-HBA)의 피부 재생 효과를 확인하는 동물실험에 성공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은직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실험용 쥐에 4-HBA를 투여해보니 기존 상처 치유 물질(PDGF-BB)보다 더 빠르게 표피 조직이 재생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가짜 약 투여군, 4-HBA 투여군, PDGF-BB 투여군, 4-HBA·PDGF-BB 혼합 투여군 등 4가지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그룹별 3마리의 실험쥐에는 동그란 모양의 10㎜ 상처를 냈다.
연구진은 3일, 6일, 9일이 지난 후 상처 부위의 회복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가짜 약 투여군의 상처 부위는 82.9(3일 후), 60.2(6일 후), 23.9(9일 후)가 회복됐지만, 4-HBA 투여군은 이보다 더 우수한 66(3일 후), 49.1(6일 후), 11.9(9일 후)의 회복력을 보였다.
4-HBA 투여군은 PDGF-BB 투여군보다도 우수한 회복력을 보였다. PDGF-BB 투여군의 상처 부위는 70.6(3일 후), 55.9(6일 후), 15.8(9일 후)가 회복됐다.
또 연구진은 4-HBA·PDGF-BB 혼합 투여군에서 가장 우수한 회복력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4-HBA·PDGF-BB 혼합 투여군의 상처 부위는 63(3일 후), 38.8(6일 후), 8.1(9일 후)가 회복됐다.
이은직 교수는 "상처 부위 치유를 촉진하는 다른 신약 후보 물질은 추출 가격이 매우 비싸지만, 4-HBA는 천마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추출할 수 있다"며 "특히 식물성 천연물 유래 단일물질이기 때문에 독성도 매우 낮아 상용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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