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 누출사고 늑장 공개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이하 인천기지)가 유사 사고 가능성이 있는 저장 탱크에 대해 뒤늦게 보수 작업에 나섰다.
인천기지는 LNG 20호기 저장탱크(용량 20만㎘)에 설치된 액위측정기(부유식 센서) 두 개 중 한 개가 고장 나 LNG 주입을 중단하고 점검·보수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 측정기는 지난해 10월께 고장 났으며 인천기지는 최근까지 나머지 측정기 하나로 20호기를 운영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액위측정기는 탱크 내 LNG의 수위를 측정하는 장치로 탱크마다 총 두 개가 설치돼 있다. 한 개가 고장 나도 나머지 한 개로 탱크 내 LNG 수위를 측정해 적정량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문제는 나머지 측정기마저 고장 났을 때다. 인천기지는 이 상황에 대비하는 매뉴얼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1호기 저장탱크(용량 10만㎘)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사고는 측정기 두 개가 모두 고장 나면서 발생했다.
인천기지는 측정기 한 개가 고장 난 것을 알았지만, 나머지 측정기가 고장 난 것을 모르고 탱크에 용량 이상의 LNG를 채워 넣다가 사고를 냈다.
이어 사고 24시간이 지난 뒤에야 인천시와 연수구에 소식을 알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인천기지는 20호기 저장 탱크 절반가량을 채운 LNG를 일반 가정 등에 공급해 모두 뺀 뒤 다음 달까지 고장을 일으킨 측정기 부품을 교체할 방침이다.
인천기지 관계자는 "에너지 공급계획에 차질이 없게 하려고 그동안 20호기를 운영해왔다"며 "점검·보수를 즉각 시행하는 한편 모든 측정기가 고장 났을 때 대처하는 매뉴얼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기지는 현재 20만㎘ 8기, 10만㎘ 10기, 4만㎘ 2기 등 LNG 저장 탱크 총 20기를 운영하며 수도권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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