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평창 롱패딩' 품절 사태가 연일 화제가 되면서, 이른바 롱패딩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가볍다는 장점에 디자인까지 더하면서, 겨울 옷의 대명사가 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일명 평창 롱패딩을 사기 위해, 밤까지 새운 고객들이 줄지어 개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준비된 옷은 1천점이나 됐지만, 이미 새벽 6시에 10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줄을 섰습니다.
처음으로 평창 롱패딩을 산 주인공은 무려 17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인터뷰> 이선우 (경기도 일산 거주)
"옷이 너무 예쁘구요. 가격도 저렴하고, 올림픽 한정판으로 나왔기 때문에 소장하고 싶어서요."
평창 올림픽에 맞춰 계절에 맞는 트렌디한 상품을 저렴하게 내놓은 게 주효했습니다.
<인터뷰> 정동혁 롯데백화점 전무
"작년에 일부 브랜드에서 롱패딩을 생산·판매했는데 가격대가 35~45만원대였다. 그 가격으로는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반영할 수 없어서, 유통마진을 다 제외하고 14만9천원이라는 가격에..."
지난 주말 '슈퍼쥬니어'가 등장한 홈쇼핑 방송입니다. 이 롱패딩은 불과 50분 방송 만에 20억원 어치가 팔렸습니다.
해외에서 수입한 이 패딩도 홈쇼핑에서는 비싼 39만 원이라는 가격에도, 1시간 만에 29억원 어치 주문을 받았습니다.
고가의 프리미엄 패딩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주말 한 백화점의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롱패딩 돌풍에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활짝 웃고 있습니다. 일제히 롱패딩 신제품을 내놓고, 쌀쌀한 날씨에 매장을 찾은 고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용환 CJ오쇼핑 레포츠팀장
"한 겨울에만 입던 패딩이 최근에는 코트와 점퍼를 대체하는 겨울 트렌드 의류로 각광받고 있다. 갈수록 날씨가 추워지고 천편일률적인 패딩 디자인 역시 트렌디하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벤치에 앉은 운동선수들이 입는 옷이라 '벤치파카'라고 불리는 롱패딩.
롱패딩이 디자인을 만나, 겨울 옷의 대명사 코트의 아성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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